최근 재선에 성공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8일 “풀뿌리 지방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교체육의 정상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기흥 회장은 이날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 법정법인화에 따른 지방체육 확대, 국가체육위원회 설치 등 향후 임기 4년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2016년 통합 체육회 수장에 오른 후 특유의 친화력과 왕성한 체육계 경력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 오는 19일 제41대 회장에 취임해 4년의 새 임기를 시작한다.
이 회장은 “지방체육 활성화 방안으로 학교체육의 정상화, 공공스포츠클럽 운영 확대 등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며 각급 학교에 학생 200명당 1명의 체육지도자 배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지방체육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근간이 마련돼 올해부터 지방체육회가 법정법인이 된다”며 “지역체육을 특성화하는 역할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지방체육회에 주어져 체육 자치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생활체육의 정상화와 더불어 선수·동호인 구분 없이 국민 모두가 스포츠를 즐기는 스포츠 복지 국가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체육계 폭력 및 비위에 대해 이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 문화이자 체육인의 인식 개선”이라며 “기존의 교육제도에 체육인을 맞추는 방식이 아닌 체육인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합리적인 중장기 체육재정 확보를 통해 재정자립을 실현하겠다”며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 배분 조정, 스포츠 활성화를 통한 메세나법 적용, 다각적인 체육시설 운영 전략 개발을 통한 수익 확보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체육인의 복지를 증진하고 체육 일자리 창출과 체육지도자 직업 안정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현재 체육 업무가 정부 10개 부처에 나뉘어 있다”며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가체육위원회 설치를 제안한다. 원스톱 업무처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4년의 비전과 관련해 “인권 제일주의와 함께 정의롭고 공정한 체육의 시대를 열겠다”면서 국민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복지 국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적 개최 및 2032 서울·평양올림픽 공동 유치 노력 등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구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최근 전국 시·도체육회를 순회하면서 지역 체육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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