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앞둔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잡음’…“엘리베이터 속도 이제 와서 차등 설치”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건설 현장. 대우건설 홈페이지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에서 엘리베이터 운행 속도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당초 속도가 분당 210m라고 알려졌던 것과 달리 건물마다 차등 설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2천355가구)는 KT&G의 옛 연초제조창 부지였던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 일원에 들어선다. 이곳은 지하 3층ㆍ지상 최고 46층 규모로, 입주를 6개월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입주예정자들은 네이버 공식 카페 등을 통해 ‘엘리베이터 속도는 분당 210m로 설치된다’는 공지를 받았다. 해당 내용은 입주예정자협의회 운영진 측에서 대우건설 현장사무소에 문의해 얻은 답변이다.

그러나 지난 6일 공개된 일부 시공내역을 보면 엘리베이터 속도가 분당 120~210m로 동마다 다르게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108동에서 33층까지인 1~2호 라인은 엘리베이터 속도가 분당 120m인 반면 45층까지인 3~4호 라인은 분당 210m 속도로 설치된다. 이들 라인은 모두 한 건물이다.

또 108동(33층) 엘리베이터 속도가 분당 120m인 것과 비교해 101동(20층)은 120m, 102동(35층)은 150m로 확인됐다. 108동 입주예정자 입장에선 2층 차이나는 건물보다 느리고, 13층 낮은 건물과 같은 속도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셈이다.

입주예정자들은 당초 공지된 사항과 다르게 시공되는 것을 두고 ‘시공사의 거짓말’이라며 대우건설과 수원시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측은 엘리베이터 속도를 따로 공지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현장에 개인적으로 문의가 들어오면 해당 주민이 입주할 건물의 엘리베이터 속도를 구두로 답변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인 문서 등으로 입주예정자에게 알린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속도는 사업 승인 때부터 안전성 기준과 시공 지침에 맞춰 결정된 사항이고 안전을 위해서라도 차등 설치가 필요하다”며 “내용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를 원만하게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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