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용의 더 클래식] 음악사에 길이 빛날 시인의 사랑 - 슈만
[정승용의 더 클래식] 음악사에 길이 빛날 시인의 사랑 - 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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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작품 중 명작으로 꼽히는 연가곡 <시인의 사랑>.

괴테와 더불어 독일이 낳은 세계적 시인인 하이네(Heinrich Heine)의 아름다운 시를 토대로 모두 16곡으로 구성된 이 곡은 사랑의 고통에 방황하는 한 젊은이의 감성을 슈만 특유의 섬세함으로 잘 나타내고 있으며, 음악 역사에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굴곡 많은 슈만의 인생 중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에 만들어진 이 가곡은, 슈만이 사랑하는 클라라와 결혼해도 좋다는 법원의 허락을 기다리는 동안 쓴 가곡집이다. 이 노래에는 사랑의 빛과 달콤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였기 때문에 가슴을 울리는 곡 중에는 인생의 씁쓸함과 아이러니를 노래하는 것도 있다. 특히, 이 곡 중 제1곡 ‘아름다운 5월에’의 절절한 사랑 고백은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향한 노래임이 분명하다.

슈베르트가 정착시킨 예술가곡에 꽃을 피운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그에게 만약 사랑하는 아내 클라라 슈만이 없었다면 과연 이런 아름다운 노래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 세기의 사랑이라 불리는 작곡가 슈만과 피아니스트 클라라의 사랑! 이들의 사랑은 슈만의 음악에 화려한 꽃을 피우게 했고 알찬 열매를 맺는 데 큰 공헌을 했다.

1830년 파가니니의 뛰어난 연주를 듣고 어렵게 음악의 길을 결심한 슈만은, 라이프치히에서 비크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된다. 비크에게는 클라라라는 어린 딸이 있었는데, 슈만보다는 9살이나 아래였고, 역시 아버지 비크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소녀는 이미 전 독일을 누비며 연주여행을 다닐 정도로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다.

예쁘장한 외모에 피아노를 잘 치는 소녀 클라라. 슈만은 이 소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이윽고 둘의 관계는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그리고 둘은 빨리 결혼하여 사랑의 결실을 이루고 싶어 하지만 비크의 큰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그렇지만 반대 속에서 둘의 사랑은 더욱 단단해졌고, 결국 결혼을 두 아버지와 법정 투쟁까지 하게 된다. 법은 슈만과 클라라의 손을 들어주어, 1840년 슈만의 나이 서른에 스물하나의 클라라와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그리고 클라라와의 오랜 사랑의 결실을 이룬 슈만에게 이듬해 1841년은 ‘가곡의 해’가 되었다.

정승용 작곡가ㆍ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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