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서늘한 날씨’ 판매 부진
올해는 폭염 예상 250만대 회복 기대
삼성·LG·위니아 2021년형 모델 선보여
가전업계가 연초부터 일제히 신형 에어컨을 선보이며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업계는 올해 여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지난해 200만대 이하로 떨어졌던 에어컨 판매량이 올해 다시 250만대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2021년형 무풍에어컨 ‘무풍 클래식’을 선보였다. 삼성의 대표 가전으로 떠오른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컨 바람문 패널을 5가지 색상으로 교체할 수 있어 집안의 다른 비스포크 가전과 조화로운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무풍에어컨의 최상위 라인인 ‘무풍갤러리’는 전면부에 ‘V’자 형태의 격자무늬가 돋보이는 ‘쉐브론 메탈 아트 패널’을 도입했고, 하단부 ‘아트 패널’은 10종의 색상 가운데 고객이 원하는 색을 선택할 수 있다.
LG전자의 2021년형 신제품 ‘LG 휘센 타워’는 6년 만에 달라진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LG 특유의 듀얼 방식의 정사각형 송풍구를 하나의 원형으로 바꾸고, 색상도 종전 무광 화이트, 로즈에서 카밍 베이지(오브제컬렉션)로 확대했다. 인공지능(AI) 기능도 더욱 강화했다.
위니아딤채는 화려한 색상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2021년형 위니아 웨이브 에어컨 컬러 에디션은 해외 유명 휴양지를 모티브로 8가지 색상을 입혔다. 간접풍의 ‘쿨샤워’ 기능과 ‘AI 자동 클린 건조 기능’ 등도 적용됐다.
신제품을 앞세운 가전회사들은 ‘미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판촉 행사도 벌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신형 무풍갤러리 에어컨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최대 30만 포인트를 제공
고 모델에 따라 추가 설치비를 무상 지원한다.
LG전자는 다음 달 31일까지 LG베스트샵 등 전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형 휘센 타워와 기존 고급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최대 50만원의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한다.
에어컨 시장 규모는 2016년 200만대를 기록한 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250만대(업계 추정치)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예상치 못한 긴 장마와 낮은 기온으로 실제 판매량이 200만대 이하에 그쳤다.
가전업계는 지난해 주춤했던 에어컨 교체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판매량이 250만대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상반기 에어컨 판매량이 한 해 총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에어컨 판매가 연중으로 분산되는 추세”라며 “연초 예약판매의 결과를 보면 올 한 해 시장 분위기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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