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ㆍ금강 개인 통산 18번째 꽃가마 올라
수원시청의 잔칫날이었다. 금강급 ‘지존’끼리의 맞대결서 임태혁(32)은 라이벌이자 팀 동료인 이승호(35)를 꺾고 설날장사에 등극했다.
임태혁은 12일 경남 합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 결정전서 지난해 설날 장사 우승자인 이승호를 3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1년 만에 이승호에게 설욕한 임태혁은 태백ㆍ금강 개인 통산 18번째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꽃가마에 올랐다.
임태혁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2019년 설, 추석, 용인대회에 이어 작년에도 영월, 추석, 천하장사에 올라 2년 연속 3관왕을 차지한 임태혁은 올 시즌 첫 대회인 설날 장사를 우승하면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날 결정전 첫 판서 임태혁은 심판 휘슬이 울리자마자 이승호에게 오른쪽 다리 밀어치기를 성공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둘째 판에서는 두 선수의 불꽃 튀는 기 싸움 속에 임태혁이 밭다리로 이승호를 다시 모래판에 눕히면서 승리에 한발 다가서는 듯 했지만, 이승호에게 밀어치기를 허용해 셋째 판을 내줬다.
넷째판에 들어선 임태혁은 이승호의 밭다리를 방어한 뒤 곧바로 들배지기를 성공시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임태혁은 4강전서 같은 팀 문형석(32)을 2대0으로, 이승호는 최정만(31·영암군 민속씨름단)을 2대1로 제치고 각각 결정전에 진출했다.
올 초부터 수원시청을 이끄는 이충엽 감독은 "선수들이 감독 부임 기념 장사 타이틀 하나 해드리고 싶다고 웃으면서 말했는데 정말로 이뤄졌다. 두 선수가 함께 결정전에 올라 매우 뿌듯했다"라며 "태혁, 승호를 비롯한 수원시청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이 선수들과 함께 올 한해도 좋은 성적을 계속 유지하면서 수원시를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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