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야수 유망주들에게 1군 기회를 위한 가이드라인 제시
“신인급 야수들에게 ‘수비가 돼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꾸준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55)이 팀 야수 유망주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간단명료 했다. 올해 왕조 구축을 위해 ‘뎁스 강화’를 천명해온 이 감독은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에 야수 유망주를 대거 합류시켰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외야수 김태훈(25)과 포수 문상인(24), 재작년과 작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은 내야수 천성호(23), 권동진(22)에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인 신인 외야수 김건형(25) 등이다.
이 감독은 이들의 1군 스프링캠프 합류를 지시한 이유로 “한 해를 통틀어 감독이 신인급 야수들을 직접 보고 코칭할 수 있는 기회는 지금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수비면에서 이미 검증된 백업 자원인 포수 허도환(38), 내야수 강민국과 박승욱(29) 등을 익산 2군 캠프에 배치했다.
신인급 야수들의 성장세는 이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천성호는 지난 시즌 대졸 신인으로서 적지 않은 출전 기회를 잡으며 1군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외야수 김태훈도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리그)에서 타율 0.376로 타격왕에 올라 올 시즌 기대감을 더욱 갖게 하고 있다.
신예 권동진과 김건형도 ‘타구 비거리 증가는 물론, 주루 능력도 인상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 감독은 유망주들이 수비가 완성되지 않았는데 타격이 좋다는 이유로 1군에서 대타로만 출전하다 2군으로 내려가는 건 선수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아무리 타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수비가 안정돼야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먼저 수비능력이 갖춰져야 좋은 선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지론에서다.
이 감독은 “1군에서 뛰든 2군에서 뛰든 운동을 계속 하는건 매 한가지”라며 “선수들이 수비에서의 차이로 1ㆍ2군행의 명암이 갈리겠지만, 이를 납득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와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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