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가 보유한 유일한 소방정이 내구연한을 훌쩍 넘긴 노후 소방정으로 드러났다. 본부는 해상사고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오는 2024년까지 120t급 소방정을 새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인천항만공사의 발표를 종합하면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소에서도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327만2천213TEU를 기록했다. 인천항과 인천신항을 오가는 선박의 규모가 커지면서 해상에서 화재나 충돌, 전복 등의 해상사고 발생의 개연성도 커진 셈이다.
반면 인천소방본부가 보유한 110t급 소방정은 1996년 도입, 24년이나 활동한 노후 소방정이다. 현행 소방선박 운영·관리 규정상 소방정의 내구연한이 20년인걸 고려하면 노후화로 인해 신속한 출동대응과 대형선박에 대한 재난대응 곤란, 부품수급 차질 등의 문제를 모두 안고 있다.
현재 국내에 소방정을 운영하는 곳은 총 3곳으로 인천에 있는 소방정 1대와 부산 2대, 전남 1대 등이다. 인천과 같은 항만도시인 부산은 2023년까지 500t급 소방정을 신규 도입하고, 항만소방서에 대한 신설 준비까지 끝냈다.
이에 따라 본부는 오는 2024년까지 총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120t급 다목적 소방정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담팀을 꾸렸고, 올해 2월부터는 백광준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기술자문위원으로 초빙해 소방정 기초 자료 연구 및 설계비 산정 등의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본부는 내년 예산에 4억원을 확보해 우선 설계에 착수하고, 2023~2024년에는 약 126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신규 소방정을 도입하면 인천 연안 등 해양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민안전과 관련해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도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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