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에 맞춰 오는 3월 문을 열 예정이던 경기도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6곳이 공사 지연으로 개교를 늦추게 됐다. 해마다 반복되는 개학 전 신설학교 미준공 상황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2021∼2023년 유치원 39개원, 초등학교 31개교, 중학교 18개교, 초·중통합학교 8개교, 고교 8개교, 특수학교 2개교 등 총 106개교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가운데 57개교(53.8%)는 올해 3월 또는 9월에 신설된다.
3월 1일 개교 예정이었던 화성 라온유치원, 화성 새봄유치원, 하남 감일유치원, 하남 단샘초등학교, 남양주 다산새봄유치원, 고양 꽃향기유치원 등 6곳은 개교일을 연기하게 됐다.
공사기간(공기)이 부족해 신학기 시작에 맞춰 준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개교가 지체된 이유로 △지난해 역대 장마 최장 △공사지역에서 바위와 매립 쓰레기 토출 △중앙투자심사 조건부 승인사항 이행 등을 들었다.
하남 단샘초의 경우 학교 용지 3천896㎡에서 극경암(단단한 바위)이 발견되는 바람에 개교일이 6월2일로 연기됐다. 입학 예정인 학생 510명은 이웃한 감일고로 3개월간 임시배치된다.
고양 꽃향기유치원은 부지 내 1천120㎡에서 25t 트럭 80대분의 불법 매립쓰레기와, 풍화암·연암 등이 발견되는 바람에 아예 원아모집 때부터 개원 일자를 한 달 늦춰 안내했다.
하남 감일유치원도 4월15일로 개원일을 늦추고, 원아들은 인근 신우초 병설유치원으로 50일간 임시배치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개교지연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학교설립 기획 단계부터 준공까지 학교별 책임TF를 구성,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고질적으로 반복되는 개학 전 신설학교 미준공을 막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공기 확보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설학교는 대부분 택지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이라면서 ”신설학교 건립의 절대 공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앙투자심사 조건을 현행 ‘아파트분양공고’ 시점에서 ‘아파트설립계획 승인’ 때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명호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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