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운동부 코로나 집단 감염에 각 지자체 대책 부심

용인시청 직장운동부에서 첫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전국 최다 직장운동부를 보유한 경기도 내 각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 18일 직장운동부 한 선수가 부모와의 접촉으로 무증상 속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검도, 유도, 육상, 태권도, 조정 종목 선수와 지도자 38명에 대한 전수 검사 결과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 28명 가운데 14명은 2주 자가격리, 나머지 14명은 숙소에서 1인 1실 격리를 시행 중이다.

그동안 도내 각 지자체 직장운동부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하며 훈련에 임해왔다. 하지만 이번 용인시청 사례를 봤듯이 설 연휴기간 휴가를 받았던 선수들의 복귀 이후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각 지자체는 전수 검사와 방역 강화 등 대책을 마련하며 코로나19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직장운동부를 많이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일수록 혹시 모를 집단감염 사태 예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수원시는 지난 21일 용인시청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던 두 명의 선수를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22일 음성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이와 함께 직장운동부 선수와 지도자, 관계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또한 고양시도 2박3일의 휴식기를 마치고 합숙소에 복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 중이다. 이날까지 검사를 받은 선수단 모두 음성을 판정을 받았다.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 탓에 숙소를 비운 선수들은 복귀하면 순차적으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화성시의 경우 휴가를 마친 선수들이 복귀하기 전 미리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선제 조치를 취해, 전원 음성판정을 받아 합숙생활을 하고 있다.

화성시 직장운동부 한 지도자는 “시에서 공동체가 함께 머무는 합숙소인만큼 설 명절 이후에도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여줘 안심했다. 또 일주일 단위로 시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관련 방역 준수사항을 보고하고 있다”라며 “용인시 사례를 거울삼아 도내 직장운동부들이 제2의 집단감염 사태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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