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 대체투자로 2조원 수익·2천억원 손실

금감원,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상반기 마련 시행

금감원

보험사의 일부 해외 대체투자에서 손실 가능성이 나오자 금융당국이 건전성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지난해 3분기 기준 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70조4천억원으로 총자산 1천87조원의 6.5% 수준이고, 직접 투자보다 간접 방식으로 투자했다고 밝혔다.

대체투자 유형은 부동산 관련 투자 24조1천억원(34.2%), SOC 20조원(28.4%), 기업 인수·구조조정 관련 투자 9조3천억원(13.2%) 순이다. 투자대상은 오피스가 10조9천억원(15.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발전·에너지 8조5천억원(12.1%), 항공기·선박 4조9천억원(7.0%), PEF 등 인수금융 4조9천억원(7.0%) 등이다.

투자지역은 미국 26조8천억원(38.1%), 영국 6조5천억원(9.2%), 프랑스 2조7천억원(3.8%), 기타 유럽 6조8천억원(9.7%) 등 주로 선진국에 분포했다. 특히, 오피스·호텔·복합시설 등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 투자(24조1천억원)의 63.4%(15조3천억원)는 미국에 집중했다.

신규투자는 2018년 15조5천억원 이후 축소됐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 탓에 6조6천억원으로 매우 감소했다. 투자 잔액의 68.3%(48조1천억원)는 10년 이상 장기 투자로 단기 경기변동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다만, 올해 만기 도래하는 해외 대체투자는 4조4천억원이며 이 중 2조원이 부동산관련 투자로 임대·매각 여건이 악화하면 엑시트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보험사가 해외 대체투자로 얻은 이자·배당수익은 2조원에 달했지만 해외 부동산·항공기 투자의 펀드 가치 하락으로 일부 자산에서 총 1천944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등 손실 확대 가능성이 나온다.

작년 3분기까지 투자 손실이 발생하진 않았으나 차주 부도, 공사지연·중단 등 부실 징후가 있는 자산은 2천721억원(해외 대체투자의 0.4%) 수준을 보였다. 금리인하 및 만기연장, 임대료 감액 등 투자조건 조정으로 당초 기대수익 대비 수익성이 악화한 자산이 1조원(해외 대체투자의 1.4%) 수준이다. 투자조건 조정은 코로나19 영향이 큰 오피스 및 상가, 호텔 등 부동산 관련 투자에서 주로 발생했다.

금감원은 해외 대체투자에 중점을 둔 보험사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상반기 중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현지실사, 고(高) LTV 등 고위험 대체투자 등에 대한 심의절차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체투자의 건전성 평가·점검과 취약회사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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