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식품 진흥기금 융자 `그림의 떡'
인천시 식품 진흥기금 융자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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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는 음식점 업주들에게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식품 진흥기금 융자사업’이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높은 이자율에 심사조건까지 까다로워 업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식품 진흥기금 융자사업으로 돈을 빌린 업주는 12명 뿐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자율이 높아서다. 현재 식품 진흥기금 융자사업의 금리는 2%로 경기도가 추진하는 식품 진흥기금 융자사업(1%)과 인천시의 소상공인 정책자금 융자사업(0.8%)보다 배 이상 높다.

대출 절차도 까다롭다. 신용도 1~2등급을 충족해야 은행의 대출 심사를 통과할 수 있어 대다수 업주는 신청 자체를 포기하는 실정이다.

남동구의 한 음식점 업주 A씨는 “다들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신용등급 1등급을 충족할 사람이 몇명이나 될지 의심스럽다”며 “조건 없이 빌려줄 것처럼 이야기해 놓고 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했다”고 했다.

심사를 통과한 업주들도 융자금을 갚아 나가기 버거운 상황이다.

연수구 한 음식점 업주 B씨는 “매달 29만원씩 갚아 나가고 있다”며 “돈벌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조차 부담스럽다”고 했다.

정승연 인하대 경영대학 교수는 “음식업계의 발전을 위한 진흥 기금인 만큼 무이자 대출 등 업주들이 원하는 데로 쓰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자체는 높은 대출 심사 기준을 완화할 수 있도록 은행 측과 협의해야 한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관련 조례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대출 심사에 대해서는 신한은행과 협의해 기준을 완화할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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