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기초학습역량 향상] 코로나에 학습결손... 대면수업 통해 '맞춤형 보충'

기초학력 미달 학생 대상 ‘친친샘’ 눈높이 교육, 두드림 학교, 경계성 지능 학생 체험 프로그램
한글해득 난독 전담팀 운영… 찾아가는 서비스, 올해 수학 온라인 자료 개발 원격수업·홈 스터디
디지털 문해력 교육 콘텐츠도 만들어 학교 보급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해 9월 인천 동구에 있는 서흥초등학교 등 3개 학교를 방문해 기초 학력 및 원격 수업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지역 교육 현장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학생들의 기초학습역량이 떨어지는 것이다.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기초학습역량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 저학년에 대한 교육이 제한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가정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에게는 더 큰 학습결손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학습결손은 상위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누적돼 학업성취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기초학력에 대한 진단과 개입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역점정책에 기본학습역량을 보장하는 책임교육 실현을 포함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대면 등교가 이뤄지면서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기초학력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온라인 수업 과정에서 발생했을 수 있는 기초학력 부진 문제에 대해서도 1대1 지원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 기초학습역량 부족은 앞으로 중·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더 큰 문제로 심화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 학사 운영 과정에서 더욱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 학생의 기본학습역량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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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해 9월 인천 동구에 있는 서흥초등학교 등 3개 학교를 방문해 기초 학력 및 원격 수업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기초학력 보장지원을 위한 ‘인천형 두드림 학교’ 모델 구축

시교육청의 기초학력 보장 사업의 핵심은 인천형 두드림 학교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당초 시교육청은 두드림 학교를 경계성 지능에 속한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하려 했다. 하지만 학생 수준에 맞춰 3단계로 나눠 단계별 지원 사업을 만든 ‘인천형 두드림 학교’ 모델을 구축했다.

시교육청은 기초학력이 조금 미달하는 학생에 대해서 ‘친친샘’을 운영한다. 친친샘은 학급 내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선생님을 추가로 배치해 매 순간 학생에게 도움을 주는 제도다. 학생은 수업 과정에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친친샘 제도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이어 방과 후 한글 학습 수업을 하는 한글 돋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교육부의 두드림 학교도 함께 운영한다. 두드림 학교는 경계성 지능에 속한 학생을 대상으로 물품을 지원하고 정신상담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경계성 지능은 지능지수가 웩슬러 지능검사 기준 71~79로 지적장애인과 일반인 사이의 경계선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지적장애 만큼은 아니지만 암기 능력, 분별력, 인지력 등이 낮다.

시교육청은 올해 인천형 두드림 학교 모델을 400개 학교까지 확대 운영한다. 당초 시교육청은 386개 학교에 두드림 학교 모델을 운영해왔다. 두드림 학교 확대 운영에 따라 관련 예산도 당초 3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증액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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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해 9월 인천 동구에 있는 서흥초등학교 등 3개 학교를 방문해 기초 학력 및 원격 수업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한글 문해력과 난독증 지원 사업도 확대

인천형 두드림 학교는 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예산을 내려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한글 문해력과 난독증 지원에 대해 시교육청 자체적으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시교육청은 난독증 학생을 전체 학생의 3%로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습클리닉센터 내 ‘한글해득 난독 전담팀’을 운영한다. 전담팀은 선생님 3명과 상담사 1명으로 구성한다. 이 전담팀은 학습클리닉센터를 방문하는 학생에 대해 관련 검사를 하고 상담 및 전문 치료기관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경인교육대학교 난독센터와의 협력도 더욱 강화한다.

또 학교로 찾아가는 난독 지원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외부상담사 70명을 위촉했다. 이들은 직접 학교로 찾아가 한글 해득 검사와 지능검사를 하고 학생·담임교사·학부모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대응 방안도 찾는다. 전담팀과 마찬가지로 전문치료기관과의 연계도 지원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와 함께 한글 문해력과 난독증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 이번 난독증 지원 사업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어 “난독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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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학습클리닉 운영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

■ 학생 소통중심 기초학력자료 개발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19로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쌍방향 수업이 가능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온·오프라인 소통중심 교재 개발을 추진한다. 기초학력자료는 이미 교육과정연구원에서 만든 교재가 있다. 하지만 이 교재로는 학생들의 흥미를 높이고 쌍방향 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이미 지난해 한글을 익힐 수 있는 온라인 자료 ‘찬찬한글’을 만들었다. 시교육청은 이를 시교육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려 모든 학생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으며 다른 시·도교육청에서 찬찬한글을 활용해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수학을 익힐 수 있는 온라인 수업 자료를 만들 계획이다. 이 수업 자료가 만들어지면 원격수업 및 가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학부모를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 자료를 통한 지도 방법을 알려줘 수업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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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이 만든 온라인 소통중심 기초학력 교재 ‘찬찬한글’. 인천시교육청 유튜브 캡쳐

■ 기초학습역량을 넘어 기본학습역량까지

기초학습역량에 대한 연구는 이미 어느 정도 이뤄져 있어 기초학력 부진을 평가하는 다양한 기준이 있다. 하지만 디지털 문해력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부진 정도를 평가할 때 제약이 많다.

시교육청은 단순 기초학습역량에 디지털 문해력을 더해 기본학습역량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학교급별 디지털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문해력 교육콘텐츠를 개발해 각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초등학교 5~6학년용, 중학교용, 고등학교용 온·오프라인 교육콘텐츠를 개발한다.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교육 장비도 각 학교에 지원한다. 초등코딩교육 장비를 지원하는 사업과 자율선택제 사업을 통해 이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보화에 다른 역기능을 예방하기 위한 정보통신 윤리교육도 강화한다.

특성화고의 취업기능 강화에도 나선다. 시교육청은 직업계고 학생이 자격증을 쉽게 딸 수 있도록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 검정 자격 취득비를 지원한다. 또 국가공인자격 실기시험에 응시하는 수수료도 지원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단순 기초학력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고 특성화고의 취업 기능을 높이는 것들도 이번 역점사업에 포함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학생의 기본학습역량을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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