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훔쳐 무인점포 털고 다닌 ‘간 큰’ 10대들…하루 만에 전원 검거

▲ 수원서부경찰서

“내가 망 볼 테니까 빨리 털어!”

야심한 시각, 무인빨래방에서 앳된 얼굴을 가린 절도범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계산대를 부순 뒤 현금을 챙긴 이들은 능숙하게 차량을 몰고 달아났다. 범행에 가담한 일당은 총 3명. 중학교를 갓 졸업한 10대들은 차량을 훔친 것도 모자라 수도권을 돌며 무인점포를 터는 ‘간 큰’ 행보를 보였다.

수원서부경찰서는 A군(16) 등 3명을 특수절도 및 도로교통법 위반 협의로 입건, 검찰에 넘길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A군은 지난 23일 저녁 수원에서 문이 열린 검은색 그랜저 차량을 훔쳤다. 면허도 없이 운전을 시작한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 2명을 태운 뒤 수원ㆍ화성ㆍ안산 등을 돌며 점포 7곳을 털었다. 대부분 무인빨래방, 인형뽑기방 등 관리자가 따로 없는 장소였다. 인적이 드문 심야시간을 노릴 정도로 치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의 탈선은 하루 만에 끝났다.

경찰은 A군이 몰고 간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고 안산에서 수원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대기했다. 이어 24일 오전 8시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이면도로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검거 당시 A군과 친구들은 가로수를 들이받고 차량에서 내려 경찰과 추격전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각 매장에서 현금 200여만원을 절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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