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불황잊은 순대 푸드트럭 의정부 최현식씨

오순대 프드트럭

의정부 추동공원 추동 배드민턴장으로 가는 길목 K 아파트 앞.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30분께면 길게 줄이 늘어선다. 순대를 파는 ’오늘은 순대(오순)’ 푸드트럭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지난달 20일 오후 5시께, K 아파트 앞. 김이 모락모락 나는 푸드트럭을 향해 30명 정도 길에 줄이 만들어졌다. 남녀노소 다 모인 것같다. 시간이 지나도 긴 줄은 여전하다.

’오늘은 순대’ 푸드트럭이 매주 토요일 찾는 이곳 신곡동 K 아파트 앞은 SNS상에서 핫 프레이스. 지역 맘 카페에서도 소문났다.

"나오기전 미리 순대를 쪄 준비한 뒤 가지고 나옵니다." 순대의 선도를 유지하고 촉촉하고 보들보들한 식감을 주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쉴 틈이 없단다.

순대를 커다란 가마솥 찜기에서 꺼내 썰고 그릇에 담고 기계같은 손놀림이다. 트럭 앞서 돈을 받고 포장해 건네주는 아내도 역시 바쁘다.

오순트럭 순대가 맛있다고 SNS상과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민락동, 의정부동 등 의정부지역은 물론 멀리 포천서까지 찾는다.

3년전부터 ’오늘은 순대’ 푸드트럭을 시작한 최현식씨(의정부동).

서울, 의정부 등지를 정기적으로 오가며 정성과 맛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새벽부터 오전까지는 준비를 하고 오후에는 현장으로 나간다. 보통 오후 3시께부터 시작해 밤 10시까지 주민들을 맞는다. 시중에 유통되는 것과 달리 특별히 주문해 생산한 순대로 스페셜, 전통, 찹쌀, 모듬순대와 내장 등이 메뉴다.

오순트럭에는 하루 서울 600-700명, 의정부 300-400명 정도가 다녀간다니 파는 양이 짐작이 간다. 준비한 순대가 떨어져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

코로나 시대 음식점 등 먹거리 자영업자 대부분이 울상인데 최씨는 예외다.

자녀 둘을 둔 40대 중반 가장인 최씨. 중간에 화장실도 갈 수 없기 때문에 물도 적게 마신단다. 이날도 새벽 3시부터 내장 등을 손질하고 준비하느라 두시간 자고 나왔다고 했다.

순대 파는 일이 열심히 정직하게 사는 것 외엔 다른 무슨 뜻이 있겠느냐는 듯 그냥 웃기만한다. 그의 푸드트럭 앞엔 보건소발행 건강진단서를 붙여져 있다. 카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은행계좌번호도 적어놨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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