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학 출발 ‘제2경인선’ 현실화…광명시 반대 등 해결 숙제

인천시가 수인선 청학역 신설과 맞물려 추진 중인 ‘제2경인선’ 광역철도 사업이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가 또하나의 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의 교통대책으로 인천 청학에서 시작해 논현·소래·도림·서창을 거쳐 경기 시흥·광명과 서울 구로·노량진을 잇는 제2경인선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2일 국토교통부와 시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24일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한 광명시흥 지구(1천271만㎡)의 교통대책으로 제2경인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내놨다. 광명시흥 지구를 관통하는 제2경인선의 역사를 설치하고 환승센터 등을 만들어 철도교통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제2경인선은 수인선에 신설할 청학역을 출발해 시흥과 광명을 거쳐 경인선 노량진역까지 이어지는 광역철도다. 광명 이후로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노선을 이용해 경인선 구로역까지 이어지고, 구로역부터는 노량진역까지 경인선을 공용으로 쓴다. 관련 사업비는 국비(70%)와 시비(30%) 등을 포함해 1조3천361억원에 이른다. 개통 목표는 2029년 상반기다.

특히 제2경인선은 인천에서 수인선 청학역 신설과 논현·소래 등 남동구지역 철도망 확대 등의 지역 현안과 맞물린 숙원사업이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남동을)을 비롯해 박찬대(연수갑)·맹성규(남동갑) 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도 제2경인선을 공약 등으로 내걸며 사업 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는 국토부가 광명시흥 지구 교통대책에 제2경인선을 포함한 만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담길 가능성도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광명에서 서울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서부간선도로 등은 상습 정체구간으로, 국토부가 광명시흥 지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제2경인선 등의 교통대책을 반드시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윤 위원장은 “광명시흥 지구 계획 발표로 제2경인선 추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 정치인과 힘을 합쳐 제2경인선의 필요성을 국토부 등 관계기관에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2경인선이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넘어 본사업 추진까지 정상적으로 이어지려면 광명시의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문제 등을 국토부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광명시는 지난 2019년부터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해 기피시설이라는 이유 등으로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더욱이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9월 사업비 증가를 이유로 구로차량기지 이전의 타당성 재조사를 결정하면서 이를 전제로 둔 제2경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해 1월부터 중단한 상태다. 앞으로 기재부의 타당성 재조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제2경인선의 추진 일정은 노선 변경 과정 등으로 수년 이상 늦어질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제2경인선이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면 국비 확보 등이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이 계획대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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