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로운 공격 패턴 벗어난 플렌B 활용 필요성 대두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성남FC가 이번 시즌 새로 영입한 장신 공격수 뮬리치(27) 활용 딜레마에 빠졌다.
뮬리치는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로 203㎝의 신장을 앞세운 공중볼과 몸싸움에 일가견이 있다. 뮬리치는 지난 1일 승격팀 제주와의 홈 개막전에서 전반 30분 홍시후와 교체투입 돼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뮬리치는 이날 압도적인 제공권 장악으로 ‘롱볼 축구’ 외에 이렇다 할 공격 방식이 없던 성남을 이끌었다. 그는 머리 외에도 준수한 발놀림으로 자신에게 쏠린 제주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극복해냈다. 이는 전방 침투가 잦았던 김민혁, 이재원 등 중원 자원은 물론 스피드가 강점인 박용지를 향한 적절한 볼 배급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성남은 후반 27분 제주 진성욱이 퇴장 당해 수적 우위를 안았음에도 뮬리치가 골문 앞에서 여러차례 찬스를 놓치며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은 비록 한 경기를 치뤘지만 지난해 팀을 강등 직전까지 내몰은 ▲중원에서의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하는 움직임 ▲해결사 부재 ▲롱볼 축구 외의 플랜B 부재 등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더욱이 개막전부터 뮬리치가 압도적인 제공권을 보여주면서 팀 전술이 그에게만 볼 배급이 집중된 ‘롱볼’로 획일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당초 개막전에서 뮬리치를 후반 30분부터 투입하려 했는데 형세가 밀리다보니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투입했다”며 “아무래도 공중볼에 일가견이 있는 자원이다보니 선수 장점을 끌어올리는 전술을 계속 구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올해도 롱볼 작전을 구사할 계획임을 천명한 셈이다.
일각에선 컨디션과 자가격리, 호흡 문제로 출전하지 못한 부쉬(29), 이스칸데로프(28), 이종성(29) 등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춘 선수들이 스쿼드에 포함되면 전술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상의 ‘베스트 11’을 구축한 후 성남이 ‘비효율적인’ 롱볼에서 탈피해 ‘전략적’ 롱볼을 택할 수 있을지, 혹은 롱볼 외에 다른 선택지를 찾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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