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신예 구본철의 데뷔전 맹활약으로 U-22(22세 이하) 선수 기용 고민을 덜었다.
6일 인천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대구를 상대로 2대1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의 수훈갑으로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중원사령관 아길라르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연계와 시야를 선보인 구본철이 지목된다. 특히 구본철은 아직 만 22세로 인천이 그 동안 고민하던 ‘U-22 선수 의무출전제도’ 활용에 유동성을 더해 줄 자원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올해 K리그1에 새로 적용되는 ‘U-22 선수 의무출전제도’는 IFAB(국제축구평의회)가 올해 열리는 각 국의 리그 교체선수 인원을 5명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도입됐다. U-22 선수가 2명 이상 출장한 팀은 경기에서 교체카드를 5장까지 활용케 해 유망주의 기용 폭을 넓히도록 했다.
구본철은 인천의 유스팀인 대건고 출신이다. 동기로는 프라이부르크에 진출한 정우영이 있으며, 학창시절부터 넓은 시야와 정교한 킥으로 전도유망한 선수라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단국대를 거쳐 지난해 인천에 입단했지만 유니폼을 입어보지도 못하고 부천FC1995로 임대됐다. 부천에서 고작 8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도 없어 시즌 개막 전만해도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데뷔전인 홈 개막전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데뷔 13분만에 데뷔골을 기록한 데 이어, 전반 38분에는 절묘한 로빙패스로 전방의 네게바에게 공을 전달해 아길라르의 역전골을 이끌어냈다. 원래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였지만 중원의 아길라르, 김도혁 등과 위치를 바꿔가며 후반 10분까지 대구 수비진을 교란했다.
인천은 지난달 28일 포항 원정 개막전에서 전반 20분만에 U-22 자원인 김채운과 박상환을 교체하는 ‘전술적 고육지책’에 나섰다. 하지만 그 동안 팀 기조상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준데다, 구본철을 시작으로 이준석, 이종욱 등 나머지 U-22 자원들도 주 전력으로 자리잡게 된다면 더 이상의 고육지책은 없을 전망이다.
인천 관계자는 “현재 팀 내 U-22 인력풀이 적긴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연습량도 많고 훈련 태도도 진지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팀에서는 장기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U-22 제도 활용 수단이 아닌 주 전력으로 자리잡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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