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울산에서 2차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좌완 투수에 강점을 보이는 타자들이 늘어나 선수 기용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좌투수 상대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0.835로 리그 1위에 오르는 등 최정상급 성적을 보였다. 좌타자인 강백호와 조용호는 물론, 핵심 우타자인 유한준과 황재균, 배정대 등도 3할을 훌쩍 뛰어넘는 타율을 보였다.
지난해 리그 전체 좌투수 상대 대타 성적은 450타석 타율 0.225, 9홈런에 불과했다. 리그 전반적으로 좌투수 상대 대타 기근을 겪는 상황이어서 KT로선 새 얼굴 등장이 반갑다.
KT에서 올해 좌투수 상대 옵션으로 거론되는 선수는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문상철을 중심으로, 베테랑 포수 이홍구와 신예 내야수 윤준혁 등이다.
문상철은 지난해 좌익수로 전향 후 김태균(전 한화)에게 조언을 얻어 바꾼 타격폼을 통해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해 성적은 74경기 172타석서 타율 0.260, 8홈런 이상으로 좌투수 상대 성적이 좋았다.
문상철의 지난해 좌투수 상대 성적은 40타석 타율 0.353, 3홈런이다. OPS는 무려 1.057로 40타석 이상 좌투수를 상대한 리그 전체 타자 중 12위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 올해는 좌투수 상대로 더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1일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좌완 이교훈을 상대로 투런포를 날리는 등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방이 있는 이홍구도 우타 대타 옵션으로 대기 중이다. 지난 2013년 KIA에서 1군 무대에 데뷔 후 무려 세 시즌이나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거포형 포수다. 본격적인 풀타임 시즌을 치른 2015년 이후 좌투수 상대 성적은 173타석 10홈런으로 ‘당첨 확률이 높은 복권’이다. 여기에 주전포수 장성우의 휴식일에 홈 플레이트를 지킬 수도 있다. 지난 6일 삼성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좌완 이상민을 상대로 7회 1사 3루 적시 2루타를 터뜨려 눈도장을 찍었다.
KT 관계자는 “이번 주 연습경기도 옥석 고르기에 나설 것이다. 기대를 모은 자원들이 착실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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