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권 후보들의 인천 행보가 본격화 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인천 당 대표’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인천 정치권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인천 조직인 ‘기본소득국민운동 인천본부’는 지난 6일 출범했다. 이 도지사는 출범식에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인천본부 출범은 기본소득의 가치 실현을 찾기 위한 힘찬 발걸음”이라며 인천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은호 인천시의회 의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도 이날 영상 축사를 보냈다.
정세균 국무총리의 인천 조직인 ‘인천국민시대’도 오는 19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국민시대’의 전국 첫 출범으로, 인천에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정 총리의 측근인 민주당 김교흥 의원(서갑)이 앞장서고, 이성만 의원(부평갑) 등 4~5명의 민주당 현역의원 등이 참여한다. 인천본부 회장은 이기우 인천재능대 전 총장이 맡는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의 인천 조직도 전·현직 국회의원·시의원 등을 중심으로 물밑 활동에 나서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이 인천에 러브콜을 보내고 지역 사회가 화답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선출을 앞둔 민주당의 당 대표 선거전에서도 송영길·홍영표 등 인천지역 국회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인천 당 대표 시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 후보 2명과, ‘국민시대’의 수장 격인 김교흥 의원 등은 전국을 누비며 인천 정치의 새로운 위상을 알리고 있다.
그동안 인천은 주요 선거에서 전국 표심의 풍향계 역할에 그쳐왔다. 정치적 역량은 ‘수도권 300만 도시’라는 명성을 무색하게만 했다.
하지만 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시작으로 대선과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대장정은 인천 정치권의 시험대이자 도약의 기회다. 인천시민과 정치권이 이번 기회를 살리려면 ‘통 크고 성숙한 정치’를 솔선수범하고 정착시켜야 한다.
인천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대표 선거를 둘러싼 인천 후보 간의 세 싸움과 대선 후보 선택 과정의 분열 조짐 등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당 대표 선거와 대선 결과가 지역 정치인의 공천과 지방선거 당락 등에 직결하는 문제인 만큼 치열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지역 정치인이 자신의 ‘목숨 줄’ 연장을 위해 세를 앞세워 이전투구를 벌이고, 민심을 충동해 분열을 조장한다면 인천의 미래는 요원하다.
인천도 이제는 ‘대통령을 만드는 인천’, ‘주요 정당 대표를 배출하는 인천’에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 여·야를 초월한 협치와 지역 화합으로 말이다.
오랜만인 인천의 기회. 통 큰 정치로, 더 큰 도약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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