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용 광주 초월읍이장협의회장, 수해복구·실종자 수색... 마을 홍반장
이서용 광주 초월읍이장협의회장, 수해복구·실종자 수색... 마을 홍반장
  • 한상훈 기자 hsh@kyeonggi.com
  • 입력   2021. 03. 16   오후 6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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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용 초월읍이장협의회장

이서용 초월읍이장협의회장(57)은 수년 전 상영됐던 영화 ‘홍반장’의 주인공처럼 마을에 일이 생기면 어느새 나타나는 인물이다.

홀로 거주하시는 어르신의 집에 보일러가 터졌을 때도, 농민들이 어렵게 생산해낸 농산물 판로를 걱정할 때도 언제나 그가 있다. 마을주민과 어르신 등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항상 발 빠르게 움직인다. 어린 시절 함께했던 친구들이 새로운 도전을 위해 도시로 나갈 때도 그는 농사일을 하며 고향을 지키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며 자연스럽게 고령화가 진행됐고, 젊은 측에 속하는 이 회장은 20년이 다 돼가도록 이장 일을 보는 것이다.

이 회장은 “마을에 100여 세대가 모여 살고 있지만 이장 일을 볼만한 사람이 없다. 몇몇 젊은 사람이 있지만, 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어 이장 일을 볼 여건이 안된다. 비닐하우스 농사의 특성상 짬을 내기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이장 일을 맡고는 있지만, 때가 되면 후배들에게 물려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새벽 5시 마을 순찰로 하루일과가 시작된다. 마을을 돌며 도로와 농수로, 하우스 등을 살핀다. 홀로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을 찾아 편찮으신 곳은 없는지 살피고 말동무도 해드린다. 계절별로 퇴비와 소금 등 농사에 필요한 물품들이 나오면 직접 배달을 돕기도 한다. 배달하는 퇴비만도 1만여 포에 달한다. 농산물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정작 본인은 벼농사를 지으면서 하우스 농사를 짓는 농민들을 위해 나선다. 지역 특산품인 토마토나 쌈채류 등을 인근의 아파트 공사 현장이나 기업 등과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농민들은 수익을 올리고 현장 근로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토마토 등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타고난 성품 탓이다.

오랜 시간 이장 일을 봐온 덕분인지 4년 전 초월읍이장협의회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43개리 이장들과 수시로 만나 소통하며 정보를 교류한다. 초월농협 수석이사에 초월읍체육회장도 맡고 있다. 광주시인명구조대 부회장도 역임하기도 했다.

해병대를 제대하고 활동하고 있는 광주시인명구조대에서는 광주지역에 엄청난 수해가 발생했을 당시 후배들과 함께 몇 날 며칠을 수해복구에 나섰다. 오포읍에서 실족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밤잠을 설쳐가며 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사흘 동안 보트를 타고 수㎞에 달하는 하천을 수색한 끝에 팔당호에서 시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등 다수의 수상을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초월읍 서하리는 농사에 최적화된 곳이다. 광주시 특산품이 토마토와 상추, 아욱, 쌈채소 등 친환경 채소 등을 재배한다”며 “지난 수십 년간 각종 규제로 개발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그만큼 잘 보전된 자연환경은 여느 지역과 비교할 수 없다. 광주지역 어디를 가도 흔하게 보이는 빌라 한동도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나고 자란 고향의 위해 노력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마을 주민들은 물론, 소외된 이웃들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필 것”이라고 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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