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개막 주전 자리 꿰차고 6경기 모두 소화…제공권ㆍ순발력 ‘장점’
“안정감이 늘어났고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실점하더라도 누가 (이)태희한테 돌을 던지겠어요.”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주전 골키퍼 이태희(26)의 성장세에 코칭스태프는 물론, 구단 관계자들과 팬들이 흐뭇해 하고 있다.
이태희는 올 시즌 주전으로 낙점을 받아 선방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4년 인천의 유스팀인 대건고 졸업 후 올해로 고졸 8년차를 맞이한 ‘원클럽맨’이다.
최근 20년간 K리그1에서 고졸 골키퍼로 일찍 자리를 잡은 케이스는 김영광(성남), 강현무(포항)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서울의 양한빈도 고졸 8년차인 2017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이태희는 올 시즌 6경기 모두 선발로 장갑을 낀 것을 포함, 그동안 59경기에 출장해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과거 권정혁, 조수혁, 이진형, 유현, 정산 등 기라성 같은 선배 골키퍼들과 주전경쟁을 하며 성장해온 것이 올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이태희는 올 시즌 6경기에서 42개의 유효슈팅 중 10개만 실점을 허용했다. 선방률은 76.2%로 윤보상(광주ㆍ선방률 84.3%), 노동건(수원ㆍ선방률 91.9%), 조현우(울산ㆍ선방률 88.6%), 김영광(성남ㆍ선방률 90.1%) 등 리그 정상급 골키퍼들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더욱이 윤보상을 제외하면 나머지 골키퍼들은 상위권 팀에서 뛰고 있어 유효슈팅 허용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태희의 가치는 더욱 빛이 난다.
이태희의 강점은 신장 189㎝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 장악과 순발력이다. 프로 2~3년차 때부터 매년 10경기씩 출전하며 약점으로 지적된 안정감도 점점 찾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8월16일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이후로 정산과 김동헌을 제치고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현재 이태희는 팀내 최장 기간 재직 선수이자 유스 출신 선수 중에서는 최고참이다. 그가 임은수, 구본철 등 유스 후배들과 함께 최근 2승을 거두며 예년보다 시즌 초반을 잘 버텨가고 있는 인천의 변화를 이끌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