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률 76.2%’ 인천 지탱하는 원클럽맨 골키퍼 이태희

8년만에 개막 주전 자리 꿰차고 6경기 모두 소화…제공권ㆍ순발력 ‘장점’

▲ 인천 이태희_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정감이 늘어났고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실점하더라도 누가 (이)태희한테 돌을 던지겠어요.”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주전 골키퍼 이태희(26)의 성장세에 코칭스태프는 물론, 구단 관계자들과 팬들이 흐뭇해 하고 있다.

이태희는 올 시즌 주전으로 낙점을 받아 선방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4년 인천의 유스팀인 대건고 졸업 후 올해로 고졸 8년차를 맞이한 ‘원클럽맨’이다.

최근 20년간 K리그1에서 고졸 골키퍼로 일찍 자리를 잡은 케이스는 김영광(성남), 강현무(포항)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서울의 양한빈도 고졸 8년차인 2017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이태희는 올 시즌 6경기 모두 선발로 장갑을 낀 것을 포함, 그동안 59경기에 출장해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과거 권정혁, 조수혁, 이진형, 유현, 정산 등 기라성 같은 선배 골키퍼들과 주전경쟁을 하며 성장해온 것이 올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이태희는 올 시즌 6경기에서 42개의 유효슈팅 중 10개만 실점을 허용했다. 선방률은 76.2%로 윤보상(광주ㆍ선방률 84.3%), 노동건(수원ㆍ선방률 91.9%), 조현우(울산ㆍ선방률 88.6%), 김영광(성남ㆍ선방률 90.1%) 등 리그 정상급 골키퍼들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더욱이 윤보상을 제외하면 나머지 골키퍼들은 상위권 팀에서 뛰고 있어 유효슈팅 허용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태희의 가치는 더욱 빛이 난다.

이태희의 강점은 신장 189㎝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제공권 장악과 순발력이다. 프로 2~3년차 때부터 매년 10경기씩 출전하며 약점으로 지적된 안정감도 점점 찾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8월16일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이후로 정산과 김동헌을 제치고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현재 이태희는 팀내 최장 기간 재직 선수이자 유스 출신 선수 중에서는 최고참이다. 그가 임은수, 구본철 등 유스 후배들과 함께 최근 2승을 거두며 예년보다 시즌 초반을 잘 버텨가고 있는 인천의 변화를 이끌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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