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제넥신 자회사 ‘에스엘포젠’ 둥지…바이오메카 ‘성큼’

국내 대형 바이오 기업 ‘㈜제넥신’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튼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모여있는 송도가 바이오 메카로 우뚝설 전망이다.

24일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제넥신의 자회사인 ‘㈜에스엘포젠’은 연수구 송도동 7공구 내 1만434㎡에 사업비 480억원 규모로 백신 연구시설과 함께 생산라인(공장) 등을 지을 계획이다. 인천경제청과 에스엘포젠은 실무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곧 관련 협약과 토지매매계약을 하는 등 구체화할 계획이다.

에스엘포젠은 치료백신개발 전문업체 제넥신이 2016년 포항공과대학교와 합작해 만든 벤처기업으로 제넥신이 90%에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다. 올해 제넥신이 에스엘포젠에 25억원을 출자한 상태며 이번 에스엘포젠의 입주로 제넥신의 송도 진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에스엘포젠은 제넥신이 연구·개발 중인 치료제 가운데 DNA백신 기술에 주력해 항체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생산(CDMO)하고 사업화한다. 에스엘포젠의 송도 연구시설 및 생산라인엔 11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현재 제넥신은 원천기술인 유전자치료백신 제조기술을 토대로 코로나19 예방백신인 GX-19N을 개발 중이다. 이달 초부터는 국내 150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에 들어갔고 인도네시아에서도 1천명에 대해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제넥신은 국내·외 임상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제넥신의 송도 유치 등을 통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 클러스터에 바이오기업 700개를 유치·육성해 17만명 수준의 고용창출을 할 계획이다. 현재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공공기관·민간기업·연구소 60개가 입주한 상태며 6천명이 일하고 있다.

앞서 시는 송도 4·5·7·11공구 내 146만1000㎡ 부지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주축으로 한 바이오 및 헬스케어 산업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1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송도 5공구에 신사옥을 짓기도 했다. 다음달엔 동아쏘시오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아ST가 송도 5공구에 7천㎡ 규모의 바이오의약연구소 입주를 앞두고 있다.

특히 시는 이들 바이오 기업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토대로 ‘K-바이오 랩 센트럴’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K-바이오 랩 센트럴은 올해 상반기 공모를 앞두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으로 바이오 관련 실험공간, 공용장비, 네트워킹 등을 제공해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바이오 클러스터를 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 곳에서 바이오 기술 개발부터 임상, 생산까지 가능한 인프라를 갖췄다고 보고 K-바이오 랩 센트럴 유치를 노리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에스엘포젠과 여러가지 방안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기업 관련 영업 비밀 등의 문제가 있어서 구체적인 내용 등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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