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국내 뿌리산업의 신(新)동력 확충을 위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팔을 걷었다.
젊은 인력이 들어오질 않아 업계 고령화가 심화(경기일보 2020년 1월28일자 1면)하고 코로나19라는 위기까지 덮치면서 행정ㆍ의정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경기도 단위의 움직임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중앙 정부와 연계해 뿌리산업 양성책을 추가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기도내 뿌리산업 사업체는 8천552개(표면처리 2천262, 용접 2천246, 금형 1천868, 소성가공 1천520, 주조 365, 열처리 289 순)로 전국 최다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안산지역에 1천877개(21.9%) 업체가 몰려 있어 가장 많았고 뒤이어 화성 1천811개(21.1%), 시흥 1천599개(18.9%), 김포 838개(9.7%) 순이다.
도에서는 시흥뿌리기술지원센터, 안산도금협동화단지, 부천몰드밸리 등을 통해 뿌리산업 육성을 돕고 있지만 현장에선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종사자 연령대가 높아진 데다가 코로나까지 이중고가 겹쳐서다.
도와 도의회는 현장 목소리 청취를 위해 25일 경기과학기술대학교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뿌리산업 업체 관계자들은 ▲해외판로 개척을 위한 빅데이터 시스템 필요 ▲자동화ㆍ생산화에 따른 기업의 자체 설비 투자 지원 ▲기술 개발 별도 예산 마련 ▲젊은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기숙사 등 별도 인센티브 제공 등을 건의했다.
강병조 ㈜동아이엔지 대표는 “전국 금형업체의 70%가 경기도에 분포하나 전부 소규모 기업에 영세하다. 살아남으려면 해외수출 역량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이 갖추질 못 했다”며 “자동차나 휴대폰 등 품목별로 해외 수주처를 관리하기 위한 빅데이터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뿌리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는 소규모 기업환경개선사업을 통해 기숙사 등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뿌리산업 육성책과 소부장 육성책 등을 구분해 각각의 기술 개발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오는 6월부터 뿌리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자기개발 교육 등을 시행키로 했다.
도의회 역시 경제분야와 노동분야 상임위에서 각각의 지원을 논의하고,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의 경우 중앙 정부와 함께 준비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장현국 도의회 의장은 “국가 경쟁력의 기초가 되는 뿌리산업은 자동차ㆍ조선ㆍIT 등 제조업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이면서 로봇ㆍ드론ㆍ반도체 등 미래산업의 초석”이라며 “도와 도의회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도움을 주도록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현장 방문에는 도의회 장현국 의장, 진용복 부의장, 이은주 경제노동위원장과 임병택 시흥시장, 김덕현 경기과학기술대 총장, 문경일 시흥뿌리산업기술지원센터장, 뿌리산업 업체 대표 5명 등이 참석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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