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도맡아 온 인천보건환경연구원을 증축해 감염병·환경 분야 대응의 전진기지로 삼는다. 연구원이 현재 부지에 들어선 지 16년만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연구원은 오는 2024년 12월까지 사업비 224억원을 들여 중구 신흥동에 있는 연구원 부지 내 유휴부지 6천726㎡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청사(연면적 4천52㎡)를 만들 계획이다. 실험실 등 부족한 시설을 확충하고 감염병과 같은 분야별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지금의 연구원 본관 청사는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연면적 8천479㎡)로 지난 2005년 7월 옛 인천의료원 부지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12개 부서, 107명 규모로 운영하던 연구원은 미세먼지, 코로나19 등 환경변화에 따라 새로운 부서와 인력을 추가하면서 24개 부서, 203명 규모까지 배 가까이 늘어났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위해 새로 채용한 감염병 진단 전문 인력만 12명에 달한다. 현재 연구원에는 코로나19 전문 인력 30명이 돌아가며 24시간 검체 검사를 하는 등 1년 넘게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 조직이 초기 조직 규모에 맞춘 건물을 사용하기엔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연구원은 1층 화단에 환경조사과 실험실을 두고 현관 로비를 대기평가과, 환경생태과로 이용하고 있다. 또 체력단련실을 사무실과 연구실로 개조해 정밀검사과와 기후대기과가 사용 중이며 코로나19 등 방역현장을 지원하는 신종감염병과는 창고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층 대강당도 식중독예방과와 질병조사과가 공간을 나눠쓰고 있다.
이처럼 더부살이 중인 7개 부서와 3개 실험실은 연구원 청사를 증축하는 대로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시는 감염병·환경 분야 부서와 시설을 중심으로 증축 청사를 꾸리면서 연구원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분야별 연구활동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공간 부족으로 상당수 공간을 본래 목적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쪼개기·개조 방식으로 사용해올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연구원 부지 안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나면 연구환경을 많이 안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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