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뚜 대표 “미얀마 민중, 민주주의 응원한 이 지사 잊지 않을 것”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을 만났다는 이유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들이 군부로부터 지명수배되자 해명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문을 미얀마 대사관에 전달했다. 사진은 지난 2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도-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간담회 모습.경기도 제공

“미얀마 국민들은 ‘5월 광주’를 기억하며 ‘미얀마의 봄’을 응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기도민들의 따스한 사랑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달 초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시민들의 유혈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소모뚜 공동대표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 이재명 지사와 경기도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2일 소모뚜, 얀나잉툰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을 도청으로 초청해 미얀마 민주화 운동 상황을 공유하고 경기도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당시 이 지사는 41년 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사례로 들며 “군사정권이 일으키는 폭력사태로 희생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미얀마 군부세력을 규탄했다. 한국의 유력 대선주자이자 ‘기본소득’으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는 이 지사가 미얀마 민중이 주도하는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며 지원을 약속하자 미얀마 군부에서도 비상이 걸렸고, 급기야 간담회에 참석한 소모뚜, 얀나잉툰 공동대표를 지명수배하기에 이르렀다.

▲ 경기도가 미얀마 대사관에 전달한 서한문.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미얀마 대사관에 전달한 서한문.경기도 제공

소모뚜 대표는 “국제사회가 우려할 수 있는 왜곡 발언으로 군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혐의로 현지에서 지명수배 됐다”며 “국제적 영향력과 파급력이 큰 이 지사가 공개적으로 나서자 군부가 불안감을 느껴 내린 조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배를 받게 됐지만 반란세력이 그만큼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봤다는 것으로 보여 오히려 기쁘다”면서 “군부독재가 종식되면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준 이 지사와 경기도민들을 미얀마로 초대해 평화의 발걸음을 함께 내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 지사는 자신을 만났다는 이유로 이들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들이 지명수배되자 30일 미얀마 군부에게 공식 해명을 요청했다.

이 지사는 공식 서한에서 “간담회 대화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봤지만 왜곡 발언이 정확히 어떤 부분인지 확인하지 못했다”며 “군부가 지적한 ‘국제사회의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부는 지명수배 사유로 밝힌 ‘경기도지사와의 접견 중 군사정부 명예훼손 언동’이 구체적으로 어떤 발언이었으며, 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은 무엇인지 알려주기 바란다”면서 “경기도는 미얀마 군부의 회신을 받는 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등 즉각적으로 조처하고, 성의껏 답변 하겠다. 미얀마 군부의 성실한 해명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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