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의 희생은 천고불멸(千古不滅)의 위업을 세운 것입니다”
유관순 열사의 죽음을 ‘거룩하고 숭고한 죽음‘이라고 애도한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추도사가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김구 선생의 추도사 등 희귀 기록 4건 99매를 복원해 공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복원된 자료는 1947년 11월27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제막 때 헌정된 추도사 3건과 유관순열사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자료다.
당시 작성된 김구 선생의 친필 추도사는 “유관순 열사의 죽음은 천고불멸의 위훈(偉勳·훌륭하고 큰 공훈)을 세운 것”이라는 내용과 “순국 선열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조국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달성하자”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구 선생의 추도사는 접착체로 붙여져 이어진 부위가 오염된 상태였다. 유관순열사기념관은 지난 5월 국가기록원에 복원을 요청했다. 이번에 복원된 ‘유관순 실기’도 저급용지나 갱지로 제작돼 변색과 산성화, 찢김 등으로 훼손된 상태였다.
‘유관순 실기’는 저급용지의 표지 원형 복원과 수작업 탈산처리, 결실 부위 보강 등을 수행했다. 90매 분량의 ‘유관순 실기’는 유 열사의 조카인 유제만씨가 정리한 기록이다.
특히 유 열사의 전기와 당시 순국열사들의 행적, 이시영·유림·서덕순 등 각계 인사의 추도사, 윤봉춘 감독의 영화 ‘유관순’ 대본 등 소중한 자료가 포함돼 있다. 유 열사의 사촌언니이자 아우내 장터 만세시위에 가담한 유예도 지사의 독사진도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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