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봉사왕 '이춘자'씨, "이젠 봉사가 제 일상이에요"
인천의 봉사왕 '이춘자'씨, "이젠 봉사가 제 일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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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자
이춘자

“그냥 봉사가 너무 재밌어요. 이젠 이게 제 일상이에요.”

인천 서구 자원봉사센터 소속 이춘자씨(80)는 무려 16년 동안 총 2만 시간에 달하는 봉사활동을 해온 ‘자원봉사 왕’이다.

이씨는 친구의 제안으로 처음 봉사활동을 처음 접했다. 봉사활동을 하러 다닌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자원봉사센터를 찾아간 것이다. 그는 “봉사활동이 뭔지도 모르고 살아왔지만, 우연히 시작한 봉사가 그렇게 재밌었다”며 “취미 생활을 하는 기분으로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자꾸 찾게 되더라”고 했다.

이씨가 처음 시작한 봉사활동은 인천 길병원 내부의 안내봉사다. 병원을 처음 찾은 방문객들이 길을 헤매지 않도록 병원 곳곳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2월까지 벌써 15년간 이 일을 맡아오면서 이제는 눈 감고도 병원 구조를 훤히 꿴다. 그는 “매일같이 병원을 오가다 보니 주변에서 ‘병원에 취직했느냐’는 말까지 나왔다”며 “사소한 일처럼 보일 순 있지만 나에겐 너무 소중한 시간”이라고 했다.

병원 안내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이씨의 활약상은 멈추지 않는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도 봉사활동에 자원했고 시각·지체 장애인 등의 활동을 보조하며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앞을 보지 못하는 분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음식이 있는 곳에 손을 옮겨주기도 하고 함께 영화를 보기도 한다”며 “스크린 앞에서 귀기울여 소리를 듣고 영화 줄거리를 줄줄이 꿸 정도로 대단한 분이 많다”고 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이씨에게는 수많은 아들과 딸이 생겼다. 이씨의 도움을 받은 장애인들이다. 그는 “예전에 도움을 드린 장애인을 어쩌다 마주치기라도 하면 ‘엄마’라고 부르며 달려와 뽀뽀세례를 하곤 한다”며 “이들이 웃는 얼굴을 볼 때면 참 예쁘고 반갑다”고 했다.

이 같은 경험이 쌓이면서 봉사활동은 곧 이씨의 일상이다. 많게는 새벽부터 하루종일 3곳을 돌며 봉사활동을 하는 날도 있을 정도다. 지난해 12월에는 ㈔인천시자원봉사센터가 이씨를 ‘2만 시간 자원봉사왕’으로 정하고 손도장을 찍기도 했다. 지금도 인천지하철 1·2호선 인천시청역에서 그의 손을 볼 수 있다.

이씨는 “최근 코로나19 탓에 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하지 못해 아쉽다”며 “앞으로도 나를 찾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봉사할 것”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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