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체육회 첫 민간체육회장에 지영기 회장(65) 지난 1월22일에 취임해 3년 임기를 시작했다. “민간 체육회장으로서 가평군 체육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며, 막중한 임무와 책임을 느낍니다”의 당선 소감을 밝혔다.
지영기 회장은 가평군의 홍보대사인 지은희 골프선수의 부친이다. 지 회장은 딸을 위해 경기 때마다 직접 캐디백을 매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은희 선수가 지난 2008년 LPGA투어 웨그먼스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 모든 것은 아빠가 있어 가능했다. “아빠는 나의 영원한 스승이다”고 말했던 것처럼 지 회장은 지은희에게는 엄격한 스승이자 든든한 후원자다. 경기 때마다 딸이 심리적으로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줬다. 지 회장은 지금의 지은희 선수가 LPGA 5회 우승(2008, 2009, 2017, 2018, 2019년)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수상스키 국가 대표팀 감독을 지낸 아버지와 핸드볼 선수 출신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아서인지 지은희 선수의 운동신경은 남달랐다. 골프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전국대회 상위권에 입상했다. 골프 불모지 가평의 환경은 열악했다. 딸의 레슨을 위해 하루는 서울로, 하루는 춘천으로 강행군을 하며 열심히 딸을 위해 헌신했다. 딸의 운동을 돕기 위해 가평에 직접 골프연습장을 차렸다. 지회장의 딸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대목이다.
또한 지은희 선수의 뒤를 이어 가평꿈나무들이 골프에 열중하고 땀을 흘리고 있다.
지은희 선수는 “골프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으로 밀리지 않는 것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아버지로부터 배웠다. 예전에는 위기상황이나 결정적 순간에 너무 긴장해 떨거나 경기를 망치는 일이 많았으나 이젠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 회장은 수상 스키 선수들보다 더 엄하게 지은희를 지도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온 딸에게 잠자기 전 빈 스윙 100개만 하라고 딸을 독려 하기도 했고, 딸의 장래를 위해 모진 아빠가 되어 마음이 쓰리다고 그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자상하고 따듯한 아빠의 일면이 엿 보인다.
한편 가평군체육회 수석부회장, 대한수상스키협회 국가대표 감독, 국제라이온스 354-H지구 직증부총재 및 자문위원을 역임하고 1966년도와 2002년도에 대한체육회 체육상(지도부분)을 수상한 바 있다.
민간 체육회장 시대를 연 지영기 회장(65세)은 다양한 체육환경 조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체육엘리트 체육이 균형 발전할 수 있도록 민.관.학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 회장은 “건전하고 활기찬 가평을 만들기 25개 종목 단체 6개 읍.면 체육회 활동을 적극 장려해 우수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 발굴에 적극 노력 하겠다”고 약속했다.
가평=신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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