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인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만남이 언제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 유력주자인 윤 전 총장이 ‘별을 따는데’(대권을 잡는데) 김 위원장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두 사람과의 만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포착했으니까 이제 준비를 하면 진짜 별을 따는 것”이라면서 “대단히 정무 감각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옆에서 도와줄 생각이냐’는 질문에 “지금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안 도와주고 그런 얘기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한 번 보자고 그러면 만나기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퇴임 후 ‘101세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죽마고우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 교수의 부친인 이종찬 전 국정원장 등 사회 각계 원로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 위원장이 친분이 있기 때문에 윤 전 총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김 위원장과 ‘제3지대’를 형성할지 혹은 국민의힘에 합류할지에 대해 견해가 엇갈린다. 특히 대선 정국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론을 놓고도 국민의힘내에서 초·재선 의원들과 영남 전·현직 의원 간 의견이 갈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을 다시 합류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를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당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함경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광주갑 당협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지난 4년간의 위선, 무능정권에 대한 준엄한 국민의 심판”이라며 “하지만 국민의힘도 결코 잘해서 얻은 것이 아니란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당을 변화시켜 내년 대선 정권교체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킹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은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이 될지 아니면 다른 대권주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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