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두가 실질적 환경보호 위해 힘 모을 때"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결국 환경위기에서 시작된 경고다. 사스와 메르스, 폭염, 오랜 장마 등 인간을 공격해 온 바이러스와 자연재해는 도시화로 서식지가 파괴된 박쥐들의 공격이고 환경문제로 야기된 기상이변이다”
‘지구의 벗’ 환경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전국 환경운동연합 실무자 가운데 최고령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천환경운동연합 김미야(64) 국장의 말이다.
2006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환경운동연합과 인연을 맺고 시민운동을 전개하던 김 국장은 2007년 발생한 태안 기름유출 사고 수습을 위한 자원봉사를 계기로 이천환경운동연합 실무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구의 날’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원유 유출사고를 계기로 환경문제에 관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제정됐다면 김 국장은 태안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환경운동연합 활동가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김 국장은 “급격한 성장에 따라 각 지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문제들이 이천지역 곳곳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인간이 자연을 파괴함으로서 인간의 기본 존립성도 위기를 맞게 됐다”면서 기후위기의 원인을 설명했다.
‘코로나19라 쓰고, 환경 위기로 읽어야 한다’는 김 국장은 말로 환경보호를 외치는 수준에서는 기후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회구성원 개개인이 구체적으로 실천할 계획과 행동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지키기 위해서 너나없이 모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이라고 하면 대부분 기후변화 등만 생각하는데 환경은 정치, 경제, 지역, 사회 등 인간이 살아가는 전반에 걸친 모든 분야가 환경문제”라고 말하는 김 국장은 이천지역 사회문제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지역정치인들이 이권에 개입하자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이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으로 이를 폭로하고 사죄를 촉구하는 한편 시의원들이 각종 사건에 연루되자 이천시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천막농성을 펼치기도 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진행하고 가습기 사건이 발생하자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옥시퇴출 운동을 전개하는 등 사회전반에 걸친 환경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환경운동연합 최고령 실무자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김 국장은 “이제 후배들에게 실무를 넘겨주고 싶지만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사회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후배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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