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기 의원, 자성 목소리 "국민 신뢰 위해 대담한 혁신"

지난 21대 총선에서 거대 여당으로 거듭났던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경기 의원들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김영진 비상대책위원(수원병)은 12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싫어서 야당을 찍었다’, ‘현재의 이 모습대로라면 내년 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찍지 않겠다’, 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이 마주하고 있는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책이 국민께 분명한 희망과 도움을 주지 못했던 점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성찰하겠다”며 “대담한 혁신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학영 비대위원(군포)도 “민주당이 국민께 약속드린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제대로 실현시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180석이라는 유례없는 성원에도 아파트 가격 폭등으로 인한 주거 불안과 부의 불균등 심화를 바로잡지 못해 다수의 국민들을 절망에 빠지게 한 것,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들과 재선 의원들도 각각 간담회를 열고 당의 쇄신을 외쳤다. 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고영인 의원(안산 단원갑)을 위원장으로 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매주 한 차례 초선 의원 총회를 열고 당 혁신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초선 모임을 운영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며 “주 1회 초선의원 총회를 개최하고 운영위원회가 초선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재보선 평가와 쇄신안을 구체화해 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재선 의원들 역시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재보선 참패 원인을 성찰하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3시간가량 진행된 토론회에는 모임 좌장 역할을 맡은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과 박정 경기도당위원장(파주을) 등 40여명의 재선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불과 1년 만에 정부와 여당은 오만하고 위선적이며 무능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와 생각이 다른 목소리를 듣는 것에 부족했고, 정치개혁 과정 속에서 민생에 소홀했으며, 과오를 인정하는 것에 정정당당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2030을 비롯한 초선 의원들의 반성 메시지에 적극 공감하며 함께 해 나가겠다”며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갖고 계신 보수논객, 교수, 전문가, 2030청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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