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가 인천항에 수출용 중고차가 계속 쌓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시 야적장을 확충했다.
12일 IPA와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 등에 따르면 현재 인천항의 수출용 중고차 선적대기물량은 약 2만대다.
수출용 중고차는 평소 큰 대기 없이 1달 내에 해외로 나갔으나 최근 신차 수출이 늘면서 선적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올 1~2월 인천항의 신차 수출물량은 4만2천4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천783대)보다 53% 증가했다. 선사에서는 차를 운송할 때 신차와 중고차를 함께 실어 나른다. 이 과정에서 신차를 생산하는 대기업이 대형 화주가 돼 신차가 먼저 배에 실린다.
이에 따라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인천항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시리아 등으로 수출물량 계약이 늘면서 중고차 수출량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배가 없어 중고차를 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2월 수출한 중고차는 6만5천464대로 전년 동기 6만539대보다 약 5천대(8.1%) 늘었다.
IPA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신항 1-2단계 5만7천㎡ 부지에 수출용 중고차 임시 야적장을 마련했다. 또 투입 선박을 대상으로 자동차 운반선의 항비를 감면할 계획이다.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중고차를 야적할 수 있도록 하고, 선복량(배에 싣는 화물량) 확보를 통해 중고차 수출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IPA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선사나 포워더(중개업체) 등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중고차 수출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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