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옹진군, 한국섬진흥원 유치전서 분패

준비 기간 부족 등 원인

인천 중구·옹진군이 행정안전부의 한국섬진흥원 유치전에서 분패했다. 뒤늦게 유치전에 가세하다보니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행안부는 14일 섬진흥원의 최종 설립지로 전라남도 목포시를 선정했다. 섬진흥원은 중앙정부와 섬 현장을 연결하는 공공기관으로 섬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와 연구, 정책수립 지원 및 평가, 섬 주민 대상 컨설팅과 교육 등을 한다. 섬진흥원 유치 지역엔 5년간 생산유발 407억원, 부가가치 274억원, 취업유발 279명 등의 경제 효과가 있다. 행안부는 그동안 섬·지역개발 전문가와 학계 인사 등으로 구성한 입지선정위원회를 중심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최종 발표심사 등을 했다.

이번 유치전에는 인천 중구·옹진군을 비롯해 전남 목포시, 충청남도 보령시, 경상남도 통영시·남해군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했다.

인천 중구·옹진군은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 등과 협의해 각각 인천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영흥도를 각각 신청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인천시는 다른 지역 대비 부족한 준비 기간을 공모 실패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공모 시작 1개월 전인 지난 1월에야 섬진흥원 공모를 알고 준비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반면 목포시는 정부가 섬진흥원 논의를 시작한 2015년부터 꾸준히 유치의 당위성 등을 강조해왔다.

특히 인천시는 행안부의 섬진흥원 설립 사업이 목포시를 지역구로 둔 김원이 국회의원의 도서개발촉진법 일부 개정안에서 출발했다는 점도 경쟁력의 차이를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행안부도 목포시가 섬진흥원 설립을 최초로 제안한 점과 ‘제1회 섬의 날’ 행사를 주도한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짧은 기간이지만 지자체, IPA 등과 협의하며 열심히 노력했고 시설 부분에서만큼은 경쟁력에서 부족하지 않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섬진흥원을 유치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공모사업 등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서해5도 사업 등 행안부가 주도하는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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