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상반기 중 소각장 입지 확정

인천시가 올 상반기 중 광역 소각장 입지 확정 등을 통해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에 박차를 가한다. 또 환경부·서울시·경기도가 추진한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가 최종 실패한 만큼, 옹진군 영흥도의 친환경 자체매립지(인천에코랜드) 조성도 본격화한다.

14일 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환경부·서울시·경기도의 수도권 대체매립지 공모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역 안팎에서는 이번 공모 실패를 예견해왔다. 환경부·서울시·경기도는 220만㎡의 부지, 후보지 경계 2㎞ 이내 주민 동의 50% 등의 조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앞으로도 수도권 대체매립지 찾기가 어렵다고 보고 인천만의 자체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와 광역 소각장 조성에 집중한다. 시 내부적으로는 오는 6월까지로 시점을 못박았다.

시는 우선 소각장 입지 선정에 집중한다. 시는 당초 신설하려던 중·미추홀구 소각장(중구 남항사업소 부지)은 중·동·미추홀구 소각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신 시는 동·남동구 소각장(남동구 남동산단 부지)은 동구가 빠지는 만큼, 남동구 폐기물을 송도소각장에서 함께 처리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시는 미추홀·연수·남동구 등이 꾸린 ‘남부권 자원순환 정책협의회’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신설 소각장이 1개 줄어드는데다, 송도소각장은 현대화할 수 있어 연수구 주민의 반발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서구와 강화군은 각각 소각장을 설치·운영하고, 부평·계양구는 부천의 소각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특히 시는 인천에코랜드 조성도 속도를 낸다. SL공사와 협의해 수도권매립지 특별회계에서 토지매입비 620억원을 쓸 계획이다. 앞서 SL공사 운영위원회는 ‘이 같은 특별회계 사용 계획은 매립지 주변 지역의 환경 개선 등을 위한다는 목적과 맞지 않다’며 수도권매립지 반입수수료 가산금 지급을 보류한 상태다. 시는 운영위에 자체매립지의 당위성은 물론 나중에 특별회계 예산을 상환하는 점 등을 잘 설명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달 4일 확정한 영흥도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주민 수용성 등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주민 지원 방안을 찾는다. 시는 그동안 영흥 제2대교 건설, 영흥 종합개발계획 수립 등을 약속한 상태다.

이와 관련 박남춘 시장은 “이번 대체매립지 공모 실패는 이미 예견된 일로 친환경적이지 않은 종존 수도권매립지 방식을 수용할 지역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처럼 소각·재활용 극대화, 직매립 금지, 중소규모 지하매립 등 친환경 자원순환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4자 협의체는 원점에서 발생지 처리원칙 준수와 친환경적 처리방식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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