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의 대응이 1~2일만 빨랐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된 A양이 뇌출혈 상태로 발견된 부평구의 모텔 주인 김모씨(56)는 14일 “엄마가 구속된 후 2차례 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2개월 여아의 가족은 지난달 21일부터 이 모텔에서 생활했다. 이후 경찰이 지난 6일 A양의 친모 B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한 후 김씨는 7일부터 관계기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는 “아기 엄마가 잡혀간 후 모텔방에 가봤는데 아빠가 어깨에 신생아(A양)를 메고 돌보고 있었고 18개월된 아들은 자고 있었다”며 “혼자 2명의 아이를 돌보는게 힘들어 보였다”고 했다.
이어 “엄마가 경찰에 잡혀간 후 아이 아빠의 친구가 와서 함께 돌봤다”며 “친구가 월요일날 집으로 돌아갔는데 그날 밤 아이가 다쳐서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B씨 가족은 지난해 10월 남동구의 한 빌라에 전입신고했지만 보증금 문제로 모텔을 전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구의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3월 아동조사 기간에 맞춰 B씨의 아들을 관리하려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지난 5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후 6일 경찰이 A양의 친모를 체포한 후 A양의 친부 C씨에게 자녀들의 보육시설 입소나 일반 가정 위탁을 권유했고, C씨는 생계유지를 위해 아이들을 보육시설에 맡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A양과 오빠는 지난 13일 보육시설 입소 전 건강검진이 예정돼 있었지만, A양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 오빠만 홀로 입소한 상태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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