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기남부청,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추징금 62억 철퇴
[단독] 경기남부청,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추징금 62억 철퇴
  • 장희준 기자 junh@kyeonggi.com
  • 입력   2021. 04. 15   오후 4 : 38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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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압수수색 결과 현금 1억원과 장부 발견
연내 철수하겠다던 업주 대표 "5월부터 철수"
▲ 경기남부경찰청

경찰이 강제수사를 벌인 수원역 집창촌 내 업소(경기일보 3월23일자 6면)에 추징금 62억원의 철퇴를 때렸다.

폐쇄를 촉구하는 압박이 거세지자 집창촌 영업주 등은 이르면 5월 말부터 업소를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내 업소의 불법 수익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 법원이 이를 인용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추징보전은 범죄 피의자가 특정 재산을 형 확정 이전에 빼돌려 추징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양도ㆍ매매 등 처분행위를 일절 할 수 없도록 동결하는 조치다. 민사에서의 가압류와 같은 효력이 있으며, 범죄 행위로 인한 직접적인 불법 수익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게 하는 ‘몰수보전’과 구분된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9일 성매매특별법상 강요 및 공갈 혐의로 집창촌 내 업소와 주거지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피해자 A씨(29ㆍ여) 등 종사자 2명이 문제의 업소에서 1~2년간 일하면서, B씨(53ㆍ여) 등 4명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당하거나 금품을 빼앗겼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한 데 따른 것이다.

압수수색 결과, 해당 업소에선 현금 1억원과 성매매 관련 장부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추적해 62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산정했으며, 이르면 다음주 피의자 B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60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자리했던 수원역 집창촌에서 영업주와 종사자 등이 ‘올해 안에 스스로 떠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조주현기자
60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자리했던 수원역 집창촌에서 영업주와 종사자 등이 ‘올해 안에 스스로 떠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조주현기자

경찰 수사를 비롯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폐쇄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자 건물주도 철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집결지 내 건물주들은 영업주에게 ‘성매매 업소를 빼고 당장 나가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시는 지난달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일대 부동산 중개사무소 총 137개소에 대해 성매매처벌법 교육에 나선 바 있다. 관련 법에 따라 성매매가 이뤄지는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도 ‘성매매 알선’에 해당,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결국 업소들은 철수 시기를 앞당겼다. 지난달 31일 한터 전국연합회 수원지부에서 ‘연내 자진 철수’ 의사를 밝혔던 영업주 대표 고길석씨(64ㆍ가명) 등은 오는 5월 말부터 업소들을 빼겠다는 입장을 경찰에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약속대로 한터 전국연합회에서도 수원지부 모두 탈퇴했다.

이들은 당초 경찰 면담에서 6월까지라도 영업 기한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경찰에서 완강히 거절하자 계획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성매매 행위에 대한 별도의 기간 보장이나 영업을 인정해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원칙에 근거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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