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고 기억하는 열린 공간 되길"
세월호 사고 이후 일곱 번째 봄이 찾아왔다. 4ㆍ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표이자 4ㆍ16재단 이사였던 전명선 씨는 4ㆍ16민주시민교육원의 초대 원장이 됐다.
취임 소회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답답함이 더 많다”고 입을 뗐다. 그는 “세월호 참사 이후 4ㆍ16 국민안전의 날이 만들어지고 초등학생에게 생존수영이 보급됐다. 단체 수학여행이 안전교육을 동반한 소규모 체험학습으로 바뀌는 등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그럼에도 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한 진상 규명 부분은 아직 너무 부진하고, 아이들의 영원한 안식처라고 할 수 있는 4ㆍ16 생명안전공원은 첫 삽도 못 뜨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 속에서 4ㆍ16민주시민교육원의 개원은 ‘다행’이라고 했다.
전명선 원장은 “희생된 아이들과 선생님, 유가족 등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교육원이 세월호 참사를 공감하고 기억하는 열린 공간, 살아 있는 교육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1년 내내 문을 여는 4ㆍ16민주시민교육원은 기억교실과 같은 문화 사업 외에도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청소년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전 원장은 “경기교육공동체와 함께 참여와 실천이 공존하는 깨어 있는 시민 교육의 장이 되도록 만들겠다”면서 “세월호 선체 보존, 국민해양안전관 내 세월호 추모시설, 광화문 기억관, 팽목항 추모공간, 단원고 추모조형물 등을 모두 연계해 교육 자료 등으로 활용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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