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정치ㆍ종교ㆍ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열망이 뜨겁다.
지난 19일 오후 2시 용인 중앙예닮학교 하온반(중 2) 세계시민 수업에서는 특별한 활동이 진행됐다. 20명의 학생은 조별로 모여 미얀마 민주주의를 응원하기 위한 도구를 만들었다. 대안학교인 중앙예닮학교는 4주차 미얀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학생들은 미얀마의 현 상황과 세계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의식 등을 배우고, 저마다 생각을 담아 응원 메시지를 제작하고 SNS 등을 통해 직접 올린다. 미술, 영어, 정보 등의 교과에도 미얀마와 관련된 수업을 적용한다.
미얀마 난민 출신으로 현재 예닮중학교에 다니는 완이화(15) 학생도 친구들에게 미얀마 상황을 전하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계획한 김정민 교사는 “학생들이 미얀마 사태가 우리의 이웃 시민 이야기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어린 학생이지만 한 나라의 국민에게 힘이 되고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자긍심도 느낀다”고 설명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지난 7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미사’를 진행 중이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모금 계좌도 개설해 다음 달 23일까지 모금 활동을 벌여 미얀마 국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도내 정치권에서도 미얀마 민주화 촉구에 앞장서고 있다. 이재명 도지사는 지난 2일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미얀마 사태 관련 도 차원에서 도울 일이 있다면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도 지난 7일 재한 미얀마 유학생들과 함께 미얀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미얀마의 봄’ 행사를 온라인 중계 형식으로 열었다. 오는 25일에는 재한 미얀마 유학생들이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미얀마인 200명이 참여하는 헌혈 행사를 도의회와 지역 헌혈의 집 등에서 진행한다.
정범래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미얀마 국민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 우리가 겪은 ‘광주 민주화 항쟁’ 때와 마찬가지로 목숨 걸고 군부에 맞서고 있다”며 “도내 각계 계층에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뜨거운 연대를 보여주는 것은 과거 민주주의를 염원했던 우리의 인권 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 국가 선배로서 미얀마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에서 관심을 가져준다면 미얀마의 봄은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자연ㆍ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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