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책임의료기관 진료권 4곳 중 3곳 1년째 공백

인천지역의 공공의료 진료권 4곳 중 3곳이 지역책임의료기관 없이 1년여가 지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인하대병원 등 대형 민간의료기관으로 이 같은 공백을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와 지역 의료권에 있는 포괄 2차 종합병원 중 지역에 필수의료를 제공하고 공공보건의료 전달체계의 중추적 역할을 할 지역책임의료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천의 지역 의료권 4곳 중 3곳에 지역책임의료기관이 없는 상태다.

연수·남동구 지역을 포함하는 ‘남부 진료권’에는 적십자병원이 공공의료기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난 2018년 적자 문제로 일반병원으로 강등하면서 지역책임의료기관 조건을 맞추지 못한다. 특히 ‘동북 진료권’이나 ‘서북 진료권’은 아예 조건에 맞는 공공의료기관이 없는 상태다.

현재 ‘중부 진료권’만 인천의료원이 지역책임의료기관이란 간판을 달고 있다. 하지만 인천의료원도 뇌심혈관센터 설립을 전제로 한 조건부 지정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센터 설립은 사실상 멈춰있다.

지역 안팎에선 시가 공공의료기관 대신 민간의료기관 등을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복지부에 신청해 공공의료 공백을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복지부가 공공의료기관이 없는 지역에 대해 민간의료기관도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공공의료기관 대신 인하대병원, 국제성모병원과 같은 대형 민간의료기관을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신청해 공백을 채울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국회의원(전북 전주병)이 이 같은 민간 병원을 지역책임의료기관 후보로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법 개정 전에도 민간의료기관을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신청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적합한 민간의료기관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어 “곧 후보 병원을 정해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을 신청하는 등 공공의료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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