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약사회 약이되는 약 이야기] 세균을 퇴치하는 항생제

무분별한 투여는 균 내성 야기, 기간 지키며 올바른 복용 중요

약물의 대명사는 항생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들 마이신이란 표현을 많이 한다. ‘Mycology’는 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균(菌)의 의미인 ‘Myc’에다 물질이라는 어간 ‘in’을 합성하여 ‘Mycin’이 되었다.

세균의 세포와 인간의 세포와 차이점은 원핵세포와 진핵세포의 차이점이다. 원핵세포는 세포벽이 있고 진핵세포는 세포벽이 없는 것이 아주 중요한 차이점이다. 사람이 가지는 진핵세포는 세포막이 존재한다. 세포벽의 유무를 이용하여 항생제를 제조하여 사용하게 된다.

원핵세포의 세포벽 합성에 필요한 효소 등을 못 생기게 하면 자연히 원핵세포는 죽게 된다. 반면 인간에게 있는 진핵 세포는 세포벽이 없기 때문에 세포벽을 공격하는 물질이 체내에 들어와도 아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 이런 방법을 가진 항생제가 페니실린이다. 인류가 최초로 푸른곰팡이에서 만들었다는 페니실린이다. 페니실린(pennicilline)은 푸른곰팡이가 그림 그리는 붓 즉 ‘pencil’처럼 생겨서 붙인 이름으로 인류가 자연에서 발견한 최고의 선물이다. 그 후 페니실린은 암피실린, 아목시실린, 세파클러라는 세파 계통의 항생제로 점차 발전한다.

다른 항생제도 기본적으로는 원핵세포와 진핵세포의 차이점을 이용하여 만들어지고 있다. 그런데 인간에게 전혀 피해가 없는 항생제인데 왜 자꾸 먹으면 안 된다고 할까?

알레르기 쇼크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더욱 큰 문제는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한 내성이다. 항생제 내성이란 세균이 항생제에 노출되어도 생존할 수 있는 약물 내성을 말한다. 무분별한 항생제 투여는 내성을 얻은 세균의 증가로 언젠가는 항생제의 투여에도 퇴치할 수 없는 세균이 나온다면 이는 곧 인류의 멸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평소에 항생제를 거의 안 먹었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 걱정이 없다는 말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항생제 내성이라는 것은 세균한테 발생하는 내성이다. 항생제를 복용하였던 안 했든 간에 자신의 몸 안에 생기는 내성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어설프게 복용한 항생제로 균이 내성이 생기면, 그 균이 나한테 들어와서 본인은 항생제를 먹지도 않았는데 항생제 내성으로 약물이 듣지도 않는 억울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게 항생제 내성이다. 항생제 내성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아주 중요한 문제다.

박정완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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