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 9-③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 여행 에세이] 9-③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헤밍웨이 낚싯배 ‘필리’를 묶어두었던 데크가 한가로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헤밍웨이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발표 이후 12년 동안 단 한 편의 장편 소설도 발표하지 못했다. 이 기간에 평론가들은 소설 속 산티아고 노인이 잡은 청새치를 상어가 뜯어 먹듯이 그를 비판했다. 하지만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발표하면서 보라는 듯이 미국과 세계 문단에 그가 건재하다는 것을 다시 알렸다.

헤밍웨이는 노벨상을 받은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얼마나 쿠바를 좋아했는지 알 수 있다. “이 상을 받은 최초의 입양 쿠바인이라 매우 행복합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무한한 쿠바에 대한 극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사회주의 물결이 카리브의 아름다운 섬나라를 뒤덮자 그도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남기고 1960년 아바나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 헤밍웨이가 가끔 들렀다는 레스토랑 ‘라 테라시따’
▲ 헤밍웨이가 가끔 들렀다는 레스토랑 ‘라 테라시따’

코히마르에는 아직도 그와 얽힌 흔적이 남아 있다. 매년 5월 하순 이곳에서는 헤밍웨이 국제 낚시대회가 열린다. 이 행사는 그가 아바나에 있을 때 미국 친구들을 불러들여 놀이 삼아 시작한 것이 지금은 제법 규모가 큰 대회로 발전했다. 그가 쿠바를 떠나고 주최 측이 그의 이름을 붙인 낚시대회를 계속 이어가려고 하자 미국에 살던 헤밍웨이도 반대하지 않아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 마을 ‘마르티 레알 골목’에 있는 ‘라 테라자’는 헤밍웨이가 자주 찾던 단골 레스토랑이었다. 그는 《노인과 바다》의 모티브가 된 어부 푸엔테스도 이곳에서 만났고 친구들과 어울려 우정을 쌓은 곳도 이 레스토랑이다.

▲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먼 바다를 바라보는 헤밍웨이 흉상
▲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먼 바다를 바라보는 헤밍웨이 흉상

마침 나그네가 이곳을 찾았을 때 불행하게도 증가하는 관광객을 위하여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 옛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 어쩔 수 없이 헤밍웨이도 가끔 들렀다는 다른 레스토랑 ‘라 테라시따’에서 코히마르 포구와 해변을 카메라에 담는다. 늦은 점심을 마치고 이곳에서 아바나 쪽으로 약 8km 떨어진 곳에 있는 헤밍웨이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박태수 수필가

 


댓글 운영기준

경기일보 뉴스 댓글은 이용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여론 형성과 원활한 이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은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경기일보 댓글 삭제 기준
  1. 기사 내용이나 주제와 무관한 글
  2. 특정 기관이나 상품을 광고·홍보하기 위한 글
  3. 불량한, 또는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 글
  4. 타인에 대한 모욕, 비방, 비난 등이 포함된 글
  5. 읽는 이로 하여금 수치심, 공포감, 혐오감 등을 느끼게 하는 글
  6. 타인을 사칭하거나 아이디 도용, 차용 등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침해한 글

위의 내용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이거나 공익에 반하는 경우, 작성자의 동의없이 선 삭제조치 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우리지역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