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美반환공여지에 물류단지, 주민에 실익 있는 시설인지
[사설] 美반환공여지에 물류단지, 주민에 실익 있는 시설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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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지역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미군 공여지 반환이 이뤄졌다. 지자체들은 이 공여지를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할 지에 대해 고민하거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역주민들은 반환 공여지가 어떻게 변모될까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반환 공여지는 반드시 주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시 발전과 주민 편익 위주로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 마음대로 주도하는 것이 아닌,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의견이다.

의정부시가 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레드클라우드(CRC)와 캠프 스탠리 부지에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가능동 317 일원 CRC 부지(경민학교 부근)와 고산동 513-3 일원 캠프 스탠리 부지(의정부교도소 부근)에 대해 ‘e-커머스 물류단지’ 조성 타당성 조사용역을 착수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 유디자형, GS리테일, BGF리테일 등과 e-커머스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이번 용역으로 본격적인 행정절차에 돌입했다. CRC의 안보테마공원 조성사업은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왜 하필이면 물류단지냐’고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힘 의정부시 갑ㆍ을 당협위원장은 3일 성명을 내고 “도시 발전과 시민편익을 도외시하는 물류단지 조성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계획하는 물류단지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지역주민을 위한 고용 창출이 어렵고 인근 상권도 활성화되지 않을뿐더러 대형 트럭 진출입으로 교통체증만 악화시켜 지역주민의 삶과 교육 수준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미군부대 부지를 매입한 민간사업자나 기업은 싼값에 다른 지역에서 선호하지 않는 물류시설을 짓고 단지 내외의 땅값 상승 등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정부 시민은 누리는 것이 거의 없고 사업자만 이익을 가져가는 불공정ㆍ불공평 게임이라는 것이다.

경기지역에 대규모 물류단지가 많다. 물류단지 조성 과정에서 대형 안전사고도 많았다. 지난해 이천의 한 물류센터에선 노동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 참사가 있었다. 이 물류센터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는 얼마전 노동계가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어 같은해 7월 용인 물류센터 화재로 5명이 사망한 오뚜기물류서비스는 2위를 차지하는 오명을 썼다. 물류센터는 생산ㆍ고용유발 효과가 거의 없어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의정부시가 그 귀한 땅에 왜 물류센터를 조성하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반환 공여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주민에게 최대한 도움이 될지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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