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잠룡들, 어린이날 맞아 ‘메시지 정치’ 시동

더불어민주당 ‘송영길호(號)’ 출범을 기점으로 대권 경쟁 출발선에 선 여권 잠룡들이 어린이날인 5일 ‘메시지 정치’에 나섰다.

여권의 1강 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어린이의 마음’을 ‘민심’과 연결, “주권자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겠다”고 다짐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신복지제도’ 띄우기 행보에 집중했다. 연일 이 지사에게 각을 세우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기치로 내건 ‘혁신 경제·돌봄 사회’를 강조하며 동분서주했다.

그동안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당내 선두 자리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는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당심과 민심 논란’과 맞닿아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현직 광역단체장 신분으로 도정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특유의 선명한 메시지를 던지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어린이날을 맞아 어떤 휘황찬란한 정책 약속보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함부로 넘겨짚지 않겠다는 다짐부터 드리고 싶었다”며 “여러분의 마음이 동그라미인지 네모인지 세모인지 더 면밀하게 끈기있게 살펴보겠다”고 적었다. 이어 “사실 정치도 이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선거 결과와 여론조사상으로 드러나는 민심의 이면과 배후를 성실하게 살피는 게 좋은 정치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일 잠행을 마치고 대권 행보를 재개한 이낙연 전 대표는 자신의 정책 구상인 신복지제도와 관련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전 대표는 “우리의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잘 자라도록 양육하는 일은 부모뿐 아니라 모든 어른들이 힘을 합쳐야 할 일”이라며 “그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국가의 책임도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인이를 보낸 어른들의 크나큰 잘못, 그에 대한 아픈 책임감을 바탕으로 지난 3월에 ‘돌봄국가책임제’를 신복지제도의 일환으로 국민께 말씀드렸다”며 “정책을 더 세심하게 다듬어 우리 아이들을 세심히 지키고 잘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본격적인 캠프 활동에 돌입한 정세균 전 총리는 사실상 자신의 대선 의제로 제시한 ‘혁신 경제와 돌봄 사회로 전환’을 부각하기 위해 관련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 전 총리는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시 관악구 소재 ‘위기영아 긴급보호센터’를 찾아 베이비박스 현장 실태를 점검했다. 그는 이날 SNS에 “아픈 아이들은 걱정 없이 치료받고 언제 어디서나 안전한 일상을 누리는, 행복한 오늘과 꿈이 있는 내일을 실현할 수 있는 세상,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가 가장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썼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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