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비좁은 인천 삼산농산물도매시장, 시민·상인 외면
낡고 비좁은 인천 삼산농산물도매시장, 시민·상인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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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삼산농산물도매시장(삼산농산물시장)이 시설 부족과 낡은 건물로 시민은 물론 상인에게도 외면받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문을 연 삼산농산물시장은 경매장·물류시설·주차장 등이 부족한 상태다. 현재 삼산농산물시장엔 채소, 과일, 무·배추 경매장만 있을 뿐 구근류(뿌리채소) 경매시설은 없으며, 농산물을 보관할 수 있는 물류 시설은 1곳도 없다. 이곳에 입점한 도매법인이 각자 경매장을 쪼개 물류창고 역할을 겸하거나 주차장, 도로 등에 쌓아둘 뿐이다.

주차장 역시 지상과 지하를 합쳐 1천253면이 있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하다. 삼산농산물시장의 1일 평균 방문객이 약 8천300명에 달하는 데다 그나마 있는 주차장은 농산물을 쌓아두느라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가 지난해 삼산농산물시장의 도매시장법인과 중도매인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상인들은 당장 경매장, 저온저장고, 주차장 등의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도매시장법인의 54.6%와 중도매인의 56.6%가 시설에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도매법인들은 경매장에서 시설 노후화로 인한 불편(40.2%)과 공간협소(31.8%) 등을 문제로 꼽았다. 물류 시설은 시설 노후화(28.8%)와 경매장 면적 부족(26.5%)을, 주차시설은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혼잡(30.8%)과 출입처 개선 필요(22.3%)를 꼽았다.

또 중도매인들은 공간 협소(30.4%), 시설 노후화로 인한 불편(25.8%)을 경매장의 문제로 봤다. 물류시설에서는 저온저장시설 부족(25.8%)과 경매장 면적 부족(16.4%) 등을, 주차시설은 주차공간 부족(23.8%) 및 혼잡(24.3%)과 출입구 개선 필요(23.3%) 등을 꼽았다.

이 같이 시설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지난 2015년 266명이던 중도매인은 지난해 말 기준 249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최근에는 일부 상인이 시설이 낡은 삼산농산물시장을 떠나 지난해 신축한 남촌농산물도매시장으로 옮기기도 했다.

채소동의 한 상인은 “시설 부족에 대해 여러 차례 시에 건의했지만, 10년이 넘게 지나도록 달라진 점이 없다”고 했다. 이어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보니 상인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고 했다.

삼산농산물시장은 상인은 물론 시민에게도 외면받으며 거래가 줄고 있다. 거래량은 2015년 20만9천t에서 지난 2018년 18만6천t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6만4천t까지 떨어진 상태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 역시 2천868억원에서 지난해 110억원이 감소했다.

이런데도 시는 아직 시설 개선 등 현대화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현대화 사업비로 약 589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4년에 걸쳐 청과물 동을 증축하고 뿌리채소(구근류) 경매장, 저온경매장, 가공처리장, 저온창고 등을 만들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공모에 도전하고 있지만, 모두 5차례나 탈락하면서 아직 첫발도 떼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선 급한 시설부터 개선하려 했지만, 공모 사업과 내용이 겹쳐 자체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올해부터 삼산농산물시장이 만 20년 이상 노후건물에 들어가는 만큼, 곧 공모 사업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국비 확보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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