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측 '성공포럼' 윤곽...친문 성향 의원도 참여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지지하는 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 포럼)’의 윤곽이 드러났다. 모임에는 그동안 이재명 지사를 적극적으로 도와온 경기 의원들과 물밑에서 지지 의사를 피력해온 의원들은 물론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인사까지 참여해 관심이 모아진다.

이 지사 측 의원들은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성공 포럼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이 지사 측은 지난 3일부터 현역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성공 포럼 참여 의사를 타진해왔다. 경기일보 취재 결과, 9일 현재까지 참여를 약속한 의원은 3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지사 측은 성장과 공정이라는 가치와 관련,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공정함이 배제되면 안 되는데, 우리 당은 그동안 성장 담론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기 때문에 외연을 확대하자는 구상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모임에는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양주)과 김병욱(성남 분당을)·김영진(수원병)·임종성(광주을)·김남국(안산 단원을)·이규민 의원(안성) 등 이 지사 측 핵심 멤버들이 참여한다. 당내 최다선(5선)으로, 당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정책통’ 조정식 의원(시흥을)도 포럼에 합류한다. 조정식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직후 이 지사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위원회’에서 상임위원장을 맡아 민선 7기 경기도정의 밑그림을 그렸다.

역시 당내 최다선인 안민석 의원(오산)도 함께한다. 안민석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그해 겨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외쳤던 시민들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릴 수 있는 지도자가 차기 대통령이 되도록 헌신하겠다”고 썼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의 글이 탄핵 정국 때 ‘사이다’로 이름을 떨친 이 지사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서영석(부천정)·임오경(광명갑)·홍정민 의원(고양병) 등 경기지역 초선 의원도 포럼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친문 인사 중에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문정복 의원(시흥갑)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이 지사는 광역단체장 신분인 만큼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 시작 직전까지 경기도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성공 포럼이 먼저 첫발을 내딛고 이 지사 대권 행보에 발맞춰 세력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지사의 트레이드마크 정책인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 기본시리즈와 관련한 연구가 포럼의 활동 방향이 될 전망이다. 또 이 지사가 최근 기치로 내건 ‘실용적 민생 개혁’과 연계한 정책 과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를 돕는 A의원은 이날 경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성장과 공정의 가치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의원이 함께할 수 있도록 출범식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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