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기능 없는 코로나19 검사키트, 유통가로 확대…시장 반응은 ‘냉랭’
‘진단’ 기능 없는 코로나19 검사키트, 유통가로 확대…시장 반응은 ‘냉랭’
  • 김경수 기자 2ks@kyeonggi.com
  • 입력   2021. 05. 09   오후 4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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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해주는 데 굳이 부정확한 자가진단키트를 쓸 필요가 있나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처가 편의점ㆍ대형마트까지 확대되는 등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지만 정작 시장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보건소 등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부정확한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할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GS리테일을 시작으로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제품을 찾는 이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자가검사키트가 홀대를 받고 있었다.

이날 이마트 평택점의 1층 계산대. 누구나 찾기 쉬운 위치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놓여 있었지만, 시민들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궁금증을 가지고 살펴보는 시민조차 없었다.

찾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지난 4일 고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에 진열했지만 이날까지 단 한 개도 팔리지 않았다는 게 이마트 평택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같은 날 롯데마트 천천점 지하 1층 의약외품 코너에 비치된 자가검사키트 판매대 역시 누군가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배회하던 한 시민에게 자가검사키트에 대해 묻자 “판매한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보건소에서 무료로 검사해주는데 굳이 돈을 내고 살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가검사키트가 시장의 냉대를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자가검사키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진단’이 아닌 ‘검사’ 기기에 그치는 보조 기기라는 것도 시장에서 차가운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실제 제품의 사용설명서에도 “무증상자에 대한 평가는 수행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 김탁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검사키트의 진단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설명을 대중들이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하는 것”이라며 “증상이 있을 경우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기보다 선별진료소에 가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가검사키트의 검사 결과가 공신력이 없는 만큼 정부가 책임져야 할 방역 문제를 국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우주 고려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가검사 과정에서 위해한 경우도 있을 수 있는 데다 양성이 나와도 PCR을 해야 하고, 음성이 나와도 증상이 있으면 PCR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무의미한 검사”라며 “자가검사키트 판매 허용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방역 책임을 떠넘기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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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ㆍ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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