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을 앞둔 여권 잠룡 ‘빅3’가 5·18 민주화운동 41주기를 앞두고 광주를 방문, ‘더불어민주당의 뿌리’인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그동안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당내 ‘1강2중’ 구도를 형성해온 가운데 될만한 사람에게 표를 줘야 한다는 ‘전략적 투표론’과 호남 출신을 밀어야 한다는 ‘적자론’ 중 어떤 목소리가 우세할지 관심이 쏠린다.
여권 내 1강 대선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지사는 17일부터 이틀간 호남에 머무르며 ‘대세론’ 굳히기를 시도한다. 이 지사는 이날 전북 군산 자동차융합기술원을 찾아 송하진 전라북도지사와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 사업’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5·18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18일에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 5개 구청과의 기본소득 간담회에도 함께한다. 경북 안동 출신인 데다 정치적 홈그라운드가 경기도인 만큼 호남지역 지지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둔 대선주자들 역시 텃밭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3박4일간 광주에 머무르며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을 촉구하는 ‘광주 구상’을 제안했다. 또한 그는 연초 자신이 꺼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7시 김포에서 서울을 잇는 ‘김포골드라인’의 출근길 지옥을 체험했다. 이 지사의 ‘안방’ 격인 경기도를 찾아 GTX-D 노선 원안 반영을 촉구,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즉석에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개선의 여지가 있느냐. 쉽게 생각하지 말라”며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제2의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되겠다고 외친 정세균 전 총리 역시 지난주부터 호남지역을 훑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2~16일 전북지역을 돌아본 데 이어 17일에는 전남을 찾았다. 정 전 총리는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과 만나 민심을 청취한다.
전북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도 정 전 총리 지지 의사를 밝히며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김성주 의원 등 5명은 18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정 전 총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정 전 총리는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북지역에 민주당 의원이 8분 계신데, 7분이 그런 (지지) 의사를 표시해 주셔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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