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난리인데, 학생들이 학교에 모여 늦게까지 술을 마시니 걱정스럽습니다”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밤 운동을 하는 주민 A씨는 여려명씩 모여 앉아 술을 마시는 학생들을 볼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지난 25일 밤 10시30분께 이 학교 호수 근처 벤치에는 약 70명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있다. 영업제한 시간인 10시까지는 학교 근처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고, 캠퍼스로 2차를 온 것이다. 음식을 배달하는 오토바이가 바삐 오간다.
특히 주변엔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해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지만, 곳곳에서 5인 이상씩 모여 술을 마신다. 학생 B씨는 “처음에는 3명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다른 일행이 합류 하다보니 5명이 됐다”라며“다음부터는 방역 수칙을 지키겠다”고 했다.
주민 A씨는 “매일 밤에 캠퍼스에 나와 운동을 하는데, 10시만 넘으면 학생들이 모여 술을 마신다”며 “학교 차원에서 모임을 자제시키고 있지만 술판은 계속돼 걱정 스럽다”고 했다.
연수구 송도에 있는 인천대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날 밤 11시30분께 학생회관 근처 편의점 앞 테이블에선 학생들이 삼삼오오 맥주를 마시고 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C씨는 “11시에 퇴근할 때 보면 학생들이 학교 곳곳에서 모여 술을 마신다”며 “많이 모여 술 마시는 것을 보면 코로나19 때문에 겁이나기도 한다”고 했다. 특히 이 같은 모습은 학교 안에서는 물론 인근에 있는 공원 일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지역 내 대학 캠퍼스가 야간 ‘음주족’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특히 최근에는 날이 풀어지면서 이 같은 야간 음주족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인하대학교 관계자는 “학생회 등과 함께 5인 이상 모임은 적발하고 있지만, 4인 이하 모임은 학교 차원에서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며 “관계기관에 이야기를 해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는다”고 했다.
인천대학교 관계자는 “교내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철저히 막고 있다”며 “그래도 여전히 일부 학생들이 교내 음주를 하고 있어 관련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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