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내년 기초단체장 선거, 전·현직 리턴매치 촉각

내년 6월 1일에 치러질 제8회 지방선거의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를 두고 전·현직 리턴매치의 성사 여부가 지역정가의 최고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현직 리턴매치는 후보 모두 선거구 현안 등의 이해도가 높고 상대방의 약점 등도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 어느 선거보다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내년 8회 지방선거의 연수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고남석 구청장과 국민의힘 이재호 전 구청장의 3번째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고남석 구청장은 지난 2018년 6월 13일에 치러진 7회 지방선거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 등에 힘입어 이재호 전 구청장을 3만6천975표(23.42%p) 차이로 누르고 당선했다. 지난 2014년 6월 4일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반대로 이재호 전 구청장이 5천558표(4.12%p)의 차이로 승리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들의 리턴매치가 다시 이뤄지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책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개발, 원도심 균형발전, 교통망 확충 등은 이들이 이미 승부를 치른 6·7회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 선거에서도 유권자의 표심을 가를 주요 현안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고남석 구청장은 송도의 주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소통하고 있으며, 이재호 전 구청장은 원도심을 중심으로 정책 구상 등 활동에 나서는 한편 중앙 인사들과도 접촉하고 있다.

또 내년 동구청장 선거를 두고는 민주당 허인환 구청장과 국민의힘 이흥수 전 구청장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에 대한 지역정가의 관심이 뜨거운 상태다. 앞선 7회 지방선거에서 허인환 구청장은 이흥수 전 구청장과 7천41표(20.83%p)의 득표율 차이를 보이며 당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동구는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대통령 탄핵 정국과 같은 보수정당의 불리한 요소가 사라지면 7회 지방선거와 같은 일방적인 결과가 다시 나오기 어렵다.

이와 함께 내년 서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이재현 구청장과 국민의힘 강범석 전 구청장의 리턴매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7회 지방선거는 강범석 전 구청장보다 7만8천939표(34.85%p)를 더 얻은 이재현 구청장의 승리로 끝났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들이 다시 맞붙으면 환경 정책에 집중하며 표심을 결집하는 이재현 구청장과 공직사회 등에서 인기가 높은 강범석 전 구청장 모두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내년 중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공천을 둘러싼 홍인성 구청장과 김홍복 전 구청장의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홍인성 구청장은 현직이라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진 반면, 김홍복 전 구청장은 지역위원장 자리를 잠시 내려놓은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에게 신임을 받고 있다.

다만, 지역정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현직 리턴매치가 많이 나올수록 일부 선거구에서 진흙탕 싸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미 1차례 이상 경쟁을 하며 상대방의 약점 등을 대부분 파악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 후보를 흠집 내려는 네거티브 전략이 나올 수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전·현직 리턴매치가 유권자를 위한 정책 대결로 이뤄져야 유권자가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대로 상호 비방전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 각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피로도만 올리는 최악의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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