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14일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개인전 개최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 자신만의 샛별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 샛별을 끄집어내는 게 작가가 할 일이죠.”
별을 모티브로 삼아 그림과 글을 창작하는 성희승 작가는 ‘별작가’로 불린다. 성 작가는 글을 창작하며 마음을 치유한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개인전을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2002년 첫 개인전을 연 이후 스물한 번째 맞이하는 개인전이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성 작가는 20대 시절 회화에서 복합적인 매체와 여러 기법을 사용하는 도전을 했다. 뉴욕대학교 유학 시절엔 퍼포먼스, 사진, 영상에 푹 빠졌다. 최근엔 절제된 추상표현과 조형 설치작업 그리고 퍼포먼스를 병행하고 있다.
그런 그가 별을 찾게 된 것은 2015년께다. 그때부터 별을 그리면서 작업과 삶에 대해 에세이를 썼고, 글쓰기 과정에서 많은 치유를 받아 시를 썼다.
그는 별빛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 처음엔 조형언어의 하나로 빛을 사용했지만 생명의 빛을 주제로 계속 작업하다 보니 빛은 부수적 장치가 아니라 그림의 주연이 됐다. 별빛으로 그는 더 밝고 씩씩해졌고, 관람객도 자신처럼 치유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성 작가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한마디로 ‘삼각형 추상’으로 설명한다. 빛과 별을 소재로 캔버스에 점과 선을 반복해 중첩하고 색감을 통해 새벽 별빛의 위로와 희망을 전달한다. 그는 “일상·작은 것·도형 요소 등을 거대 담론·우주·숭고미를 연상하며 그리는데 이들은 상반돼 보이나 유사한 것임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별을 그려오던 성 작가는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선배 화가 중에 별과 우주를 일관된 작품소재로 지속해 사용하는 화가는 예상과 달리 거의 없었던 것이다. 사실을 깨닫고 더 열심히 별빛을 그리다 보니 어느덧 ‘별작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성 작가를 두고 “별(빛)의 낭만적이고 심미적인 아우라를 통해 이 불모의 땅을 비추고 초월하려는 탁월한 예술적 상상력을 우리에게 줄곧 보여준 시인-화가”라고 평가했다.
성 작가는 꾸준히 사람들을 치유하고 희망을 주는 창작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달 학고재 개인전을 시작으로, 오는 9월 29일엔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성희승의 그림콘서트’를 연다. 그림콘서트는 국내최초 관객 참여형 미술 퍼포먼스로 꺅TV 유튜브 생방송으로 방영된다. 9월엔 두 번째 책인 그림시집을 출간하고, 내년 초엔 세종문화회관에서 추상작가 3인전도 앞두고 있다. “사람들이 예술로 위로받고, 그 예술 안에서 일상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어요. 예술이 가진 힘을, 많은 분께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짐이자 희망을 말하는 그의 눈빛이 그가 그린 별처럼 반짝였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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